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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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패밀리 합창단 종료, 코끝 찡한 감동에도 아쉬웠던 이유

기사입력 2012.12.02 18:24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숱한 화제를 모았던 KBS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의 패밀리 합창단이 12월 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2일 첫 선을 보인 패밀리 합창단은 오디션부터 시작해 오리엔테이션, 호스피스 방문, 지라니 합창단과의 만남 등 총 10주에 걸쳐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전파를 탄 12월 2일 방송에서는 부산국제합창제에 참가한 패밀리 합창단이 폴란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 12개국 30팀의 실력파 팀들과의 경쟁 끝에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들은 가족과 음악이 잘 어우러져 대체로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3개월간 합창연습으로 고생한 패밀리 합창단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패밀리 합창단의 강점은 시청자 반응에서 드러나듯이 하모니를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감동 코드였다. 하지만, 코끝을 찡하게 한 감동에도 불구하고 패밀리 합창단에는 뭔가 2%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감동을 위주로 하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재미를 놓쳤다는 것이다. 이는 2011년 합창단 시즌 2였던 청춘합창단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이번 패밀리 합창단에서는 이경규와 주상욱이 합창 연습 중 '욱쇼'를 진행하며 잔재미를 주기도 했으나 시원하게 웃을만한 포인트가 별로 없었다.

선곡에 있어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2010년 합창단 시즌 1은 모두에게 익숙한 멜로디의 '넬라 판타지아'와 '만화주제가 메들리'를 부르며 특히 '넬라 판타지아' 열풍을 일으켰다. 시즌 2 역시 김태원이 직접 가사를 쓴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와 '아이돌가요 메들리'로 관심을 모았다.



반면에 패밀리 합창단은 지휘자 금난새의 영향으로 이탈리아의 음악가 피에트로 마스카니가 작곡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택했다. 발음부터가 어려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한 여인을 두고 결투를 하다 죽게 되는 두 기사의 이야기를 다룬 비극을 담고 있어 패밀리 합창단과의 관련성도 낮은 편이었다. 그나마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가 두 번째 합창곡이라 다행이었지만, 패밀리 합창단의 합창곡 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곡이 없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했다.

패밀리 합창단은 합창단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장치인 솔로 경쟁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시즌 1에서는 배다해와 선우가 팽팽한 접전으로 여자 솔로 전쟁을 벌였고 이후 두 사람은 '남격' 합창단의 최고 수혜자가 됐다. 시즌 2에서는 일명, 꿀포츠라고 불린 남자 솔로 김성록이 조수미의 대학 동기라는 사실과 녹내장으로 실명 위기에 놓였다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와 달리 패밀리 합창단에는 배다해와 선우처럼 불꽃 튀는 라이벌전이나 김성록과 같이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단원이 부재해 합창단을 보는 또 다른 묘미가 없었다.

방송 내내 진한 감동의 여운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패밀리 합창단. 감동과 함께 때로는 신나는 웃음으로 안방극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패밀리 합창단 ⓒ KBS 방송화면]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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