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시력을 잃은 채영랑(채시라 분)의 안타까운 죽음, 3년 뒤 다시 마주 보고 미소를 지은 두 형제의 모습을 그리며 '다섯손가락'이 막을 내렸다.
25일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 최종회에서 채영랑(채시라)은 아들 인하(지창욱)가 자신 때문에 수감되자 그의 빈 방을 지켜 볼 수 없고, 또 친 아들로 밝혀진 유지호(주지훈)에게 짐을 안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 가족의 곁을 떠났다.
떠나던 길, 이 모든 비극을 만든 유회장(조민기)이 어린 지호를 부탁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다. 꼭 지켜줘라"라는 당부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랑은 "독하지도 못하면서 왜 자기를 괴롭혔을까.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상처 받았으면서"라고 읊조리며 결국 자신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 탓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1년 후 인하가 감옥에서 나왔다. 뒤 늦게 영랑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하는 "눈도 안 보이는 사람을 왜 못 찾았냐고" 화를 냈지만, 엄마를 찾고자하는 지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랑은 1년 째 캄캄 무소식이었다.
영랑의 소식을 정욱(전노민)을 통해 전해들은 다미(진세연)의 엄마 송남주(전노민)는 지호를 만나 "엄마한테 가장 마음 아픈 곳이 어딘지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분명 어디선가 네 생각하면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을 거야"라고 조언했다. 이에 지호는 영랑의 집으로 돌아오기 전 자신이 살았던 집 제부도를 떠올리며 인하와 함께 그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영랑이 있었다. 시력을 잃어 손에 온통 멍이 든 채 초라해져 버린 영랑의 모습에 인하가 "왜 자식이 있는데 혼자 여기 있어. 혹시 형 때문에?"라고 소리쳤지만, 영랑은 "지호에게 엄마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그 애가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거 죽어도 못 봐. 지호가 나 용서할까봐 무섭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영랑은 지호가 인하와 함께 제부도에 온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내가 엄마라는 게 불쌍해서 마음 아파서 용서해 버리면 어떡해. 그 애가 나 때문에 또 울 걸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져 버릴 것 같아. 그러니까 지호에게 나 봤다는 말 하지마. 엄마 부탁이야"라고 당부했다.
유학길에 오르겠다는 지호. 인하가 지호에게 "형 미안해"라고 말하자 지호는 "그런 말 뭐하러 해, 형제끼리. 말 안하면 모를까봐?"라는 말을 남긴 채 영랑이 있는 제부도로 향해 영랑에게도 작별 인사를 전했다.
"멀리 가서 다시 오지마"라고 맘에 없는 소리를 하는 영랑. 지호는 "꼭 올게. 아프지 말고 옷 잘 입고 다녀"라는 걱정의 말을 전하고 떠났다. 하지만 홀로 남겨진 영랑은 앞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지호야 엄마가 너 미워해서 미안해. 용서해줘"라고 외치며 지호를 따라가다 낭떠러지에서 추락했고, 가까스로 계화(차화연)에 의해 구출 당했지만 "인하 부탁해. 아빠에게 용서 빌러 갔다고. 나쁜 딸 예뻐 해줘서 고마웠어. 지호야 엄마라고 불러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다시 3년 만에 만난 두 형제는 한 무대 위에 피아노 실력을 뽐냈다. 지호와 인하는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고, '다섯손가락'은 막을 내렸다.
한편 '다섯손가락' 후속으로 문근영, 박시후 주연 '청담동 앨리스'가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다섯손가락' 채시라, 주지훈, 지창욱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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