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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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감독' 최용수, 받은 특혜를 우승으로 보답

기사입력 2012.11.21 21: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그 누구도 누리지 못한 특혜를 받는 것 같다"

K리그 우승을 확정 짓기 이틀 전 최용수 감독이 건넨 말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로, 스타 출신의 코치, 선수보다 더 유명한 감독에 이르기까지 최용수 감독은 모든 영광을 FC서울과 함께 누리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꿈꾸는 정상까지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것도 정식 감독 부임 첫 해에 이룬 경사이자 대업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1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 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은 서울은 2년 만의 정상탈환이자 통산 5회 우승으로 명문구단 다운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서울의 영광에 항상 함께하는 이가 바로 최용수 감독이다. 2000년 선수로 전신인 안양LG의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2010년에는 코치로, 급기야 올해는 감독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선수와 코치, 감독에 이르기까지 한 팀에서 쭉 우승을 기록한 것은 K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단순히 기록에 남을 사건을 넘어서 초짜 최용수 감독이 우승까지 이끈 중요한 뒷배경이다. 서울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을 최용수 감독만큼 몸에 베일 정도로 익숙한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최용수 감독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이틀 전 취재진에게 "선수와 코치, 감독까지 우승이라는 것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쉽지 않다. 정말 좋은 환경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팀의 정체성을 알기에 큰 마찰 없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특혜를 받는 것 같다"는 말로 구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감사의 마음을 알고 팀의 세세한 부분을 아는 만큼 승부사는 성과를 내기 마련이다. 최용수 감독은 세뇰 귀네슈 감독과 넬로 빙가다 감독이 만든 공격 축구의 틀을 이어가면서도 전술적 유연함을 더해 실리까지 잡는 여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초짜답지 않은 지도력에는 서울의 축구를 뼈속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에서 비롯됐고 오랜기간 한 팀에서 선수들과 동거동락을 해온 친화력은 신예 감독이 겪는 마찰도 최소화했다.

이것이 바로 최용수 감독이 서울로 받았다고 말한 특혜였고 받은 만큼 K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로 보답했다.

[사진 = 최용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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