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2012 아시아시리즈, WBC 대표팀, 해외진출 등으로 야구계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WBC에 나설 한국대표팀 명단 발표가 가시화 됨에 따라 팬들의 흥미를 끄는 소식들이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은 쿠바와 평가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일본대표팀을 이끄는 야마모토 고지는 “국내파의 검증과 실험을 위한 팀”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WBC에 나서는 대표팀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쿠바전에 나서는 일본 대표팀의 면면은 어떨까.
불펜야구를 공헌한 야마모토의 실험
일본대표팀의 투수진 명단은 아래와 같다. 선발투수는 사와무라 히로카즈, 무라나카 쿄헤이, 오타케 칸, 사이토 유키, 오노 유나이, 오토나리 겐지다. 나머지는 원포인트-릴리프, 중계, 셋업, 마무리로 구성됐다. 이는 당초 야마모토가 말한 불펜야구 실현을 감안하고 선발된 결과다.
야마구치 슌 (요코하마/마무리) 1승 2패 22세이브 1.74
사와무라 카즈히로(요미우리/선발) 10승 10패, 2.86
무라나카 쿄헤이 (야쿠르트/선발) 10승 7패, 3.88
카가 시게루 (요코하마/중계-원포인트) 2패, 2.86
오타케 칸 (히로시마/선발) 11승 5패, 2.36
와쿠이 히데아키 (세이부/마무리) 1승 5패 30세이브, 3.71
모리후쿠 마사히코 (소프트뱅크/중계-마무리-원포인트) 2승 5패 17세, 1.39
츠츠이 카즈야 (한신/중계) 2승 1패 2세, 3.24
사이토 유키 (니혼햄/선발) 5승 8패, 3.98
오노 유다이 (주니치/선발-롱릴리프) 4승 3패, 2.62
이마무라 타케루 (히로시마/롱릴리프) 2승 2패 4세, 1.89
오토나리 겐지 (소프트뱅크/선발) 12승 8패, 2.03
니시무라 겐타로 (요미우리/마무리) 3승 2패 32세이브, 1.14
일본 언론은 사와무라와 무라나카의 첫 대표팀 진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산케이스포츠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스타일인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는 어떨지 관심이 간다”며 대표팀 데뷔를 인상 깊게 조명했다.
와쿠이 히데야키의 선발 여부도 관심이다. 당초 세이부 라이온즈의 에이스인 와쿠이는 부상 뒤 마무리로 전향했다. 보직 변경 직후에는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30세이브로 시즌을 마쳤다. 야마모토 감독은 “구위와 파워를 확인해보고 싶다”며 와쿠이에 대해 언급했다.
불펜의 핵심은 모리후쿠 마사히로와 카가 시게루다. 모리후쿠는 자신의 투구 릴리즈를 드러내지 않는 피칭으로 대표팀에선 좌타자 전문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카가 시게루는 사이드암 스타일로 138~148km을 오가는 공을 뿌린다.
야마모토 감독은 소프트뱅크의 선발 공백을 완벽히 메운 오토나리 겐지에 대해서는 “부상만 없다면 완벽한 선수”라며 사실상 본선 대표팀 입성이 확정적인 선수라고 설명했다.
- 아베는 확정적, 수비형 포수를 찾는 야마모토
야마모토 감독은 포수에 대해 아베 신노스케를 반드시 데려가겠다고 공언했다. 또 니혼햄의 츠루오카 신야도 유력하다고 밝혔으나 컨디션 문제로 선발하지는 않았다. 야마모토는 “투수 교체가 많고 위기상황이 올 것이다. 수비형 포수가 필요하다”며 공개경쟁을 선언했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340 27홈런 104타점
스미타니 긴지로 (세이부) .194 23타점
시마 모토히로 (라쿠덴) .291 1홈런 8타점
나카무라 유헤이 (야쿠르트) .254 1홈런 15타점
야마모토 감독은 이번 쿠바전에서는 아베는 정신적 지주로 벤치를 지킨다고 언급했다. 나머지 포수의 면면은 어떨까. 스미타니 긴지로는 도루 저지,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다. 또 한방을 보유하고 있어 대타요원으로 요긴하게 쓰일 자원이다.
시마 모토히로는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와 쿵짝이 잘 맞는 포수다. 본선에 다나카를 선발한다면 충분히 고려될 대상이다. 나카무라 유헤이는 사실상 백업 포수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 공,수,주를 고려한 고른 내야수 실험
야마모토 감독은 평가전에는 선발되지 않은 나카지마 히로유키를 데려간다고 선언한 상태다. 또 야마모토는 “내야수는 수비, 주루, 타격의 개성을 가진 선수를 뽑았다”라며 짧막한 평을 남겼다.
이바타 히로카즈 (주니치/2루-유격) .284 2홈런 35타점 4도루
마쓰다 노부히로 (소프트뱅크/3루) .300 9홈런 56타점 16도루
사가모토 하야토 (요미우리/유격) .311 14홈런 69타점 16도루
도바야시 쇼타 (히로시마/3루-1루) .242 14홈런 45타점 5도루
츠츠고 요시토모 (요코하마/3루-1루) .218 10홈런 45타점 1도루
혼다 유이치 (소프트뱅크/2루) .246 31타점 34도루
주니치의 이바타 히로카즈는 2루수와 유격수를 소화한다. 소속팀에선 아라키 마사히로와 일본 최고 키스톤 콤비를 이룬 명수비를 선보였다. 내야수비로 정평이 나 골든글러브를 6년 연속 수상했다.
마쓰다 노부히로, 도바야시 소타는 장타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특히 도바야시는 교타자로 대타요원으로 요긴하다. 츠츠고 요시토모는 지명타자, 3루수를 오가며 큰 한방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은 혼다 유이치를 주목했다.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9번 타순, 혹은 대주자 선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6, 2009 대회에서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룰(대주자, 대수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세대교체, 거포 발굴이 목표인 외야수 선발
야마모토는 외야수 선발에 세대교체에 큰 주안점을 뒀다. 산케이스포츠는 기존 대표팀 외야를 맡은 이나바 아츠노리, 후쿠도메 코스케, 스즈키 이치로, 우치카와 세이이치는 나이, 기량, 은퇴 등의 이유로 본선선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토이 요시오 (니혼햄/좌익-중견) .304 9홈런 48타점 22도루
초노 히사요시 (요미우리/중견) .301 14홈런 60타점 20도루
오시마 요헤이 (주니치/중견) .310 1홈런 13타점 32도루
아키야마 쇼고 (세이부/중견-우익) .293 4홈런 37타점 10도루
오카다 타카히로 (오릭스/좌익-1루) .280 10홈런 56타점 4도루
카쿠나카 카츠야 (지바롯데/좌익-중견-우익) .312 3홈런 61타점 8도루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초노 히사요시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서 ‘오뎅장수’라는 낯익은 이름으로 알려진 선수다. 넓은 수비반경부터 장타, 주루까지 모두 갖춘 초노는 본선대회 선발도 확실한 상태다. 밀어치기, 당겨치기에 능해 일본 언론은 ‘21세기 광각타법’이라며 호평을 내렸다.
야마모토는 외야진과 관련해 “이미 수비 반경은 검증된 선수들이다. 큰 경기 득점권 타율을 보여야 한다”라며 거포 발굴이 주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토이, 카쿠나카, 초노, T오카다는 장타력을 갖췄고 오시마 요헤이, 아키야마 쇼고는 강견을 가지고 있어 외야 유틸리티로 활용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수위타자인 카쿠나카에 대해서는 외야 백업으로 유용한 선수라는 평이다.
- 평가전 멤버는 WBC 본선과 다를까
야마모토 감독은 이미 언론을 통해 확정적인 선수들이 2/3 정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이저리거 차출, 기존 은퇴선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새로운 선수 선발과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진출을 선언한 니혼햄의 다나카 켄스케, 한신의 후지카와 큐지를 선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택의 폭이 줄어든 지금 일본언론은 “이번 대회는 일본파 위주로 나서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사실상 최정예 대표팀이 아니라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했듯 일본의 두터운 선수층은 5개 이상의 대표팀 운용도 가능하게 한다. 또 단기전 특성상 노출이 덜 된 선수들과 대결 때에는 힘든 경기가 될 거라는 소견이다.
일본은 오는 16, 18일 각각 후쿠오카돔과 삿포로돔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야마모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일본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