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선수와 구단의 싸움.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견 될 이 다툼에서 먼저 지칠 수밖에 없는 쪽은 약자인 선수다.
5개월이 흐르는 동안 김연경(24)은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안은 상태에서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룩했다. 무릎 부상이 또다시 닥쳐왔지만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심적인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자식의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심경은 어떨까. 김연경의 어머니인 이금옥 씨는 "처음에는 말리고 싶었지만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돼 너무 안타깝다"며 "(김)연경이는 올림픽을 통해 나라에 헌신했다. 국가를 위해 그토록 뛰었는데 이러한 현실이 돌아와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김연경은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으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터키에서 뛰기 위해 수술 대신 재활로 이 부분을 극복해나갔다.
터키에서 훈련과 함께 재활을 받은 그는 점점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마음의 황폐함은 멈추지 않았다. 코트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다른 선수들을 독려하던 그의 의지는 이미 꺾였다. 매일 반복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장까지 안 좋아졌다.
이금옥 씨는 "연경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장까지 안 좋아졌다. 무엇을 먹어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편히 잠 잘 날도 드물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급히 입국했다. 이금옥 씨는 "제발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저렇게 배구를 하고 싶어 하고 나라를 위해 노력했는데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찾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진 =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