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영건' 고원준이 2이닝 만에 마운드서 내려갔다. '양떼 불펜' 가동이 시작된 것이다.
고원준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4차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2⅓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한 뒤 마운드서 내려갔다.
이날 경기 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쉐인 유먼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나설 수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한 바 있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던 선발 고원준이 3회초 1사 2루 위기에 몰리자 주저없이 송승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회는 깔끔했다. 1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고원준은 민병헌을 헛스윙 삼진, 김현수는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고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곧이어 최준석을 1루수 땅볼 처리한 뒤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임재철을 좌익수 뜬공, 양의지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내준 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리자 송승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바뀐 투수 송승준이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아 2루 주자 김재호가 홈인, 고원준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고원준은 이날 144km/h의 직구에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2회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내준 홈런 한 방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점은 돋보였다. 투구수 29개 가운데 2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한편 고원준에 이어 구원 등판한 송승준은 8일 열린 준PO 1차전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4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내일은 없다'며 총력전을 예고한 양 팀의 불꽃 튀는 눈치 작전이 경기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다.
[사진=고원준 ⓒ 사직,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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