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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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종영, 이런 의학드라마를 만난 건 최고의 행운

기사입력 2012.09.25 23:36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25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극본 최희라, 연출 권석장)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9일 '빛과 그림자' 후속으로 첫 방송한 '골든타임'은 당초 20부작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으로 3부 연장이 결정되며 25일 방송된 23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실 '골든타임'은 첫 방송 시청률이 8.7%(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이하 동일)로 시작,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동 시간대 경쟁드라마인 SBS '추적자', KBS '빅'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극의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점차 입소문을 타더니 '추적자'의 종영과 '빅'의 하락세가 맞물린 틈을 타 7월 23일 시청률 10.9%로 방송 5회 만에 새로운 월화극 왕좌를 꿰찼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골든타임'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골든타임'은 생(生)과 사(死)의 경계에 걸친 중증 외상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상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참고로 '골든타임'이라는 말은 응급 외상 환자 1시간, 뇌졸중 발병 3시간 등 사고 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시간을 뜻한다.



극의 전체적인 흐름은 부산 해운대 세중병원을 배경으로 인턴 이민우(이선균 분)와 강재인(황정음 분), 그들의 스승인 중증외상외과 교수 최인혁(이성민 분)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매회 등장하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을 통해 이민우와 강재인이 최인혁의 진심 어린 가르침을 받으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는 법. 두 초보의사가 겪는 성장통은 우리도 똑같이 겪는 시련이라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민우와 강재인은 다른 의학드라마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남녀주인공과 달랐다. 병원 일은 뒷전인 채 한가로이 사랑노름에 빠져 있지 않았던 것. 서로 힘들고 지칠 때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랑 그 이상의 감정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해나갔다. 이는 최인혁과 중증외상 코디네이터 신은아(송선미 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두 커플 모두 애틋한 사랑 고백이나 달달한 데이트 장면 하나 없이 서로를 위하는 말 한 마디와 눈빛만으로 설렘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한 '골든타임'의 최고 매력은 바로 드라마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로 병원 내의 주요 스토리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부분이다. 일명, 밉상 과장 4인방으로 불린 나병국(정규수 분), 황세헌(이기영 분), 김호영(김형일 분), 김민준(엄효섭 분)을 통해서 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의사들의 암투를 실감나게 묘사했다. 과장 4인방은 인턴 강재인의 정체가 병원 이사장 강대제(장용 분)의 손녀딸로 밝혀지자 강재인에게 잘 보이려고 굽실거리는가 하면, 강재인을 임시 이사장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강대제의 동생 강수경의 물밑작업에 흔들리는 등 지극히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 과장 4인방의 행태는 그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는 점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이렇다 보니 '골든타임'의 종영으로 상당수의 시청자가 후유증을 앓으며 시즌 2를 강력히 추천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골든타임' 같은 의학드라마를 만난 건 최고의 행운이었던 것 같다.

[사진='골든타임' ⓒ MBC, MBC 방송화면]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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