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올림픽공원, 조영준 기자]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5, 러시아, 세계랭킹 2위), 월리엄스 자매(비너스, 세레나, 미국)와 함께 여자 테니스 최고의 스타로 손꼽히는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2, 덴마크, 세계랭킹 11위)가 부활의 불씨를 지폈다.
보즈니아키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DB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카이아 카네피(27, 에스토니아, 세계랭킹 16위)를 상대로 단 한 게임만 허용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2-0(6-1, 6-0)으로 완승을 거둔 보즈니아키는 이 대회는 물론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초까지 WTA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던 그는 슬럼프에 빠지면서 랭킹 순위가 하락했다.
올 시즌 정상 고지를 단 한번도 밟지 못한 그는 세계랭킹 11위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내셔널급 대회인 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미국 뉴헤븐 투어 우승 이후 14개월 만의 정상 등극이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고 롤랑가로 프랑스오픈에서는 3회전에서 카네피에 패했다. 또한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연속 된 부진에 빠진 보즈니아키는 이번 대회 우승이 확실치 않았다. 마리아 키릴렌코(25, 러시아, 세계랭킹 14위)를 비롯한 톱랭커들이 상당수 출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회전부터 승승장구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근 무릎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보즈니아키의 최대 고비처는 22일 열린 준결승이었다. 예카테리나 마카로바(24, 러시아, 세계랭킹 28위)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보즈니아키는 극적으로 3세트를 따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보즈니아키는 "모든 경기가 다 힘들었지만 어제 열렸던 준결승전이 힘들었다. 풀세트까지 가면서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승전 상대는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카네피였다. 보즈니아키는 "클레이코트와 하드코트는 매우 다르다. 두 코트의 특징은 매우 다른데 이곳은 하드코트라 경기를 편하게 풀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즈니아키는 WTA에서 거둔 19승 중 14번의 우승을 하드코트에서 달성했다. 결승전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내년에도 한국에 꼭 오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 = 캐롤라인 보즈니아키, 카이아 카네피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