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역시 '백기사' 다웠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리그에서 가장 먼저 15승 고지를 밟았다.
나이트는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출장, 7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을 승리로 이끈 그는 25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먼저 15승 고지를 밟았다.
초반 3이닝은 불안했다. 나이트는 초반 3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하며 다소 흔들렸다. 직구 구속도 평소보다 떨어졌고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최근 6연승의 기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이트 본인도 경기 후 "오늘 몸 풀때부터 경기 나갈 때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제구도 잘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나이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3회부터 7회까지 4이닝 동안 43구만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성훈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나이트의 15승이 완성됐다.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나이트는 경기 후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린 뒤 "오늘 경기로 단독 다승 1위에 등극하긴 했지만 기록보다는 평균자책점과 매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트는 지난달 11일 목동 한화전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낸 뒤에도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평균자책점이 낮다는 것은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경기 후 나이트의 평균자책점은 2.27, 0.02가 올라갔지만 이 부문 단독 선두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시즌 '15패' 투수는 1년 만에 당당한 '15승' 투수로 자리잡았다.
넥센 김성갑 감독대행도 "페넌트레이스 경기에서는 팀의 1, 2선발이 나오는 경기에서 본인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3-4-5번(중심타선)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경기를 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오늘이 그런 경기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며 칭찬했다.
[사진=브랜든 나이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