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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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PD…"'처제와 불륜? 색안경 벗고 봐 달라" (인터뷰)

기사입력 2012.09.11 16:02 / 기사수정 2012.09.11 16:0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안녕하세요' 제작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된 '처제 사랑 남편' 에피소드에 대해 해명했다.

'안녕하세요' 이예지 PD는 11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MC들이 놀란 것처럼, 사연을 처음 받고, 방송으로 다뤄도 되는 것인지 우리도 똑같이 당황했다"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송을 통해 풀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아내보다 처제를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부재로 일명 '처제 사랑 남편' 사연이 방송됐다. 사연을 보낸 박승화씨는 "남편이 내 여동생과 영화를 보러 가거나 손을 잡고 쇼핑, 허리를 감싸기까지 한다"며 제작진에 도움을 청해왔다. 이에 남편은 "서로 친해서 장난으로 한 행동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아내가 힘들어하는지 몰랐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아내에게 사과했고, 아내도 "내가 오해한 것 같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방송 뒤 "방송 소재로는 부적절하다", "아내 앞에서 처제와 그런 행동을 한 남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등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방송명인 '안녕하세요', '처제 사랑 남편' 등의 검색어가 포털 사이트를 오르내리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PD는 "소재 자체만 보고 오해하시는 면이 많은 것 같다"

방송이 논란이 된 것은 소재 자체가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제작진은 사연만 들으면 깜짝 놀랄 수 있지만 방송 내용을 보면 오해가 풀릴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PD는 "MC가 사연을 듣고 놀랐듯, 우리도 사연을 받고 '우리가 다뤄도 돼?'라며 똑같이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 해결 가능한 문제였음을 알고 방송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녕하세요' 제작진은 사연을 받은 뒤 당사자 뿐 아니라 주변 사람과의 인터뷰 및 출연 동의 과정을 거친다. 이번 출연자와 가족들도 '오해를 풀고 싶다'며 방송 출연에 적극적으로 동의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PD는 "인터뷰를 해보니 가족 간의 사소한 오해였음을 알게 됐고, 한 고리만 풀어주면 눈 녹듯이 풀어질 수 있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번 사연을 '불륜'이 아닌 가족 간의 소통 부재를 다룬 것으로 봐 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 PD는 "우리 프로그램에 오는 가장 많은 사연은 소통 부재에 대한 것이다. 대화로 풀 수 있는 부분인데 소통이 안돼서 SOS를 보내는 겸, 사연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프로그램은 이런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다"며 방송 내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하기도 했다. 이 PD는 "방송을 보셔도 출연자 분들이 오해를 잘 푼 걸 알 수 있다. 신청자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처제들에게는 친정과도 가까운 집이었고, 어린 동생들이 주말마다 방문하며 형부와도 친하게 지낸 것이다. 아내가 속상해 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장난이라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걸 남편이 깨달은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PD는 "프로그램에 좋은 의도로 나오신 분들이고 도움을 드리고 싶은 입장이었고, 방송을 통해 문제도 잘 해결된 상황이었다"며 "인터넷 상에서 일반인인 출연자를 공격하는 식의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을지 우리도 가슴 아프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이PD는 "출연자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돼 오늘 출연자 분들과 얘기를 나눴다. 다행히 출연 신청자인 아내 분이 '괜찮다. 그런 걸 중요하게 생각해 나간 것이 아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악플을 다시는 분들이 색안경을 끼시고 보는 것 같다. 항상 출연자들이 상처 받을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가 다루는 소재는 스펙트럼이 높다. 많은 출연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드리려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 사연의 경우 왜곡돼 전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부디 좋은 점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KBS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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