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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야구] '12K-155km 광속투' 오타니, 제구 불안-보크에 무너지다

기사입력 2012.09.08 13:04 / 기사수정 2012.09.08 13:0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일본의 '강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일본 하나마키 히가시고교)가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제구 불안은 여전한 숙제였다.

오타니는 8일 목동구장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5-6위 결정전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에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호투를 펼쳤지만 사사구를 6개나 내주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

대회 첫 날인 지난달 31일 캐나다전서 3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오타니는 한일전서 이를 만회하려는 듯 초반부터 전력으로 투구했다. 160km까지는 아니었지만 최고 구속 155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탈삼진 쇼'를 펼치자 많은 이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하지만 4회부터 매 이닝 사사구를 내주는 등 불안한 제구는 아쉬웠다. 특히 3회에는 149km 직구가 유영준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형 투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1회에는 최고 153km의 빠른 공과 최저 99km의 느린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한국 타자들을 농락했다. 선두타자 김인태는 좌익수 파울플라이, 김민준과 강승호는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윤대영이 초구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심재윤에게 볼넷, 송준석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이우성과 안중열을 연속 삼진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유영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구째 던진 149km 직구가 유영준의 머리쪽으로 날아드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곧이어 김인태와 김민준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민준을 삼진 처리한 3구째는 155km를 찍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강승호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포수 나카미치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 저지에 성공했고 윤대영과 심재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잘 던지던 오타니는 5회 흔들렸다. 5회초 선두타자 송준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이우성의 희생 번트, 안중열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유영준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김인태와의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를 잘 잡고 보크를 범해 3루 주자가 홈인, 2점째를 내줬다. 폭투에 이어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가 계속됐지만 김민준을 삼진 처리, 추가 실점은 막았다. 5회까지 탈삼진은 무려 11개. 매 이닝당 최소 2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6회에는 선두타자 강승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윤대영의 잘 맞은 타구를 노바운드로 잡아낸 뒤 침착하게 2루에 송구, 단숨에 2아웃을 잡아냈다. 곧이어 심재윤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7회에는 선두타자 송준석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타니는 7회부터 사토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좌익수로 위치를 옮겼다. 일본은 이후에도 타선이 침묵하며 0-3으로 패배, 오타니는 한일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결국 오타니는 대회 첫날과 마지막날 일본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모두 패전의 아픔을 간직한 채 '제구 불안 극복'이라는 숙제를 남기고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 IBAF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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