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4강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고민은 더 커졌다. 주전 야수 두 명을 잃었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자칫 4강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었던 넥센은 잘나가던 SK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4강행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지난 주 경기를 치르는 동안 '캡틴' 이택근과 '트랜스포머' 장기영까지 두 명의 주전 야수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넥센은 현재(27일 기준) 50승 2무 52패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2위 롯데와는 5.5경기, 4위 두산과는 3.5경기 차로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 넥센은 시즌 중반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타선 침체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부진이 계속된 탓에 4강 싸움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넥센은 지난 주 치른 5경기에서 4강행 불씨를 살렸다. 꾸준히 상위권을 달리던 두산에 1승 1패, SK에 2승 1패를 거뒀다. 희망적인 부분은 승패보다 경기력이었다. 특히 투수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넥센은 이번주 5경기에서 앤디 밴 헤켄, 브랜든 나이트, 강윤구, 김영민, 장효훈이 각각 선발로 등판했다. 제구 불안을 드러낸 김영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단 한 명도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붕괴 조짐을 보였던 선발진이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필승계투진의 박성훈, 한현희도 맹활약하고 있고 불펜투수로 변신한 김병현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검증된 마무리 손승락은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고 한다. 넥센은 가장 중요한 투수진의 안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수진에서는 뜻밖의 큰 출혈이 생겼다. 팀의 주장이자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택근이 지난 24일 수비도중 부상을 입었다. 이택근은 최소 2주 이상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황. 그런 가운데 26일 경기에서는 장기영이 도루 과정에서 왼손 검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경기력이 안정을 찾아갈 만하니 한 주 사이에 주축 외야수 두 명이 이탈했다.
넥센은 투수력을 재정비해 4강 불씨를 살렸지만 주축 야수 2명을 잃은 탓에 타선은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넥센이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송지만, 이성열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할 전망이다. 위기속에 기회를 잡은 넥센, 최하위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올 시즌 팀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야수인 이택근-장기영의 줄부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사진=김병현, 이택근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