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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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런던] '한팔'승의 사나이 그 이름은 김재범

기사입력 2012.08.01 07:09 / 기사수정 2012.08.01 10:25

조용운 기자
유도와 펜싱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효자종목' 유도는 김재범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존심을 지켰고 '눈물의 종목' 펜싱도 최병철이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펜싱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다. 금1, 동1를 추가한 한국은 금3, 은2, 동3으로 종합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



'한팔'승의 사나이 그 이름은 김재범

"4년 전 죽기 살기로 했는데 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죽기로 하니 이기더라" 세계를 매친 김재범(27, 한국마사회)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그만큼 승리를 염원했다. 부상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바람 앞에는 걸림돌 축에도 들지 못했다. 김재범의 몸은 종합병동이다. 왼쪽 무릎과 팔꿈치, 어깨 부상으로 왼팔은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잡기가 유도의 반인 상황에서 왼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치명타지만 김재범은 침착했다. 꼭 이기겠다는 의지와 한쪽 팔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힘이 됐다. 금메달까지 가는 데 판정승은 없었다. 한팔로도 쉴 새 없이 공격하는 '한팔'승의 사나이였다.



여전한 '펠피시', 올림픽 최다 메달 달성

아무리 전성기를 지났다 해도 이뤄야 할 목표가 있는 사람은 무서운 법이다. '수영황제'의 위엄은 사라졌지만 마이클 펠프스(27, 미국)의 역영은 현재진행형이다. 남자 혼영 400m서 라이언 록티(28, 미국)에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펠프스는 이날 열린 남자 접영 200m에서 은메달을 기록하며 역대 올림픽 최다메달 기록보유자인 러시아 체조선수 라리사 라티아나가 보유한 18개(금9·은5·동4)를 19개로 넘어섰다. 지난 대회까지 16개(금14·동2)를 목에 걸었던 펠프스는 지난 30일 남자 계영 400m서 은메달을 따며 17개로 늘렸고 오늘 접영서 은메달을 추가해 18개를 달성했다. 곧바로 열린 남자 계영 800m까지 출전한 펠프스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미국의 1위를 지켜내며 116년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됐다.



FIE, 신아람 항의 기각 "심판 판정이 최우선"

1초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눈물로 지낸 하루는 억겁과 같았으리라. 신아람(26, 계룡시청) 앞에 더는 금메달은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들의 오심을 인정하는 모습을 원할 뿐이었다. 그러나 신아람의 마지막 바람도 이뤄지지 않았다. 국제펜싱연맹(FIE)은 31일 밤(한국시간) 공식적으로 한국의 항의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예상한 대로였다. FIE는 "판정에는 문제가 없었고 적절했다. 한국의 항의엔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멈춰버린 1초에 심판이 다시 부여한 1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모든 권한은 심판에 있고 우리는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는 뻔한 대답이었다.



신아람 사건의 두 시선 '최악의 오심' VS '시간만 끈 행동'

흔히 올림픽에서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스포츠 정신이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사람은 모두 제각각이고 인종과 국적, 종교, 집단, 신분 모두 다르기에 같은 상황을 봐도 느끼는 감정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는 올림픽이라고 무관하지 않고 신아람(26, 계룡시청)의 '영원한 1초' 사건도 궤를 함께한다. 멈춰버린 1초와 어이없는 판정으로 눈물을 흘린 신아람을 향한 상반된 시선이 눈길을 끈다. 한반도 5천만 국민이 치를 떨었던 이 사건에은 외신도 입을 모아 비판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신아람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패했다"고 말했고 'AFP'도 역대 올림픽 최악의 오심 5가지에 신아람의 오심을 포함시켰다. 반면 BBC는 전혀 다른 생각이었다. BBC는 신아람이 항의하다 결승전의 시간만 늦어졌다고 비판했고 심지어 지고 항의하고 또 졌다며 비꼬기까지 했다. 신아람을 상대한 브리타 하이데만의 조국인 독일도 비판과 호평이 겹치긴 마찬가지였다.



런던올림픽에 SNS 주의보가 떴다

새로운 소통의 핵심인 SNS(Social Networking Service)가 런던올림픽에서는 사건·사고의 중심에 서있다. 과도한 SNS 활동이 선수와 팬 모두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그리스의 육상선수 보울라 파파크리스토우가 트위터로 아프리카인을 모욕해 퇴출되더니 스위스의 미첼 모르가넬라도 한국인을 조롱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사건은 선수에 국한되지 않는다. 팬도 선수를 모욕하는 발언을 트위터에 적어 검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의 다이빙 선수인 톰 댈리는 남자 싱크로나이즈 10m 플랫폼 경기서 4위에 그치자 트위터로 모욕적인 글을 받았다. 아이디 Rleyy69는 "네가 너의 아버지를 실망시킨 것만 알고 있어라"는 글을 보냈고 댈리는 그의 아버지가 이미 뇌종양으로 사망했음에도 아버지를 언급한 점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었다며 경찰수사를 요구했다. 현지 경찰은 곧바로 17세 소년을 검거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1일의 히어로와 엑스맨

히어로는 카자흐스탄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긴 마이야 마네자다. 마네자는 여자 역도 63kg급에 출전해 올림픽 신기록인 245kg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네자는 인상서 110kg을 들어 스벤틀라나 차루카에바(러시아, 112kg)에 뒤졌으나 용상서 135kg을 성공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합계 245kg은 올림픽신기록으로 인상서 앞섰던 차루카에바보다 8kg를 초과하는 무게였다. 엑스맨은 모순되게도 은메달을 딴 영국 여왕의 손녀 자라 필립스다. 필립스는 이날 승마 종합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필립스는 장애물을 떨어뜨리고 규정시간도 초과해 7점의 벌점을 받았다. 별거 아닐 것 같던 필립스의 벌점은 합계에서 영국(138.20점)이 독일(133.70점)보다 5점이 많게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영국은 은메달로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영국 언론은 영국 손녀의 실수로 노골드가 이어진 데에 좋은 감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필립스 본인도 "내가 다 망쳤다"며 자책하고 있어 메달을 따고도 엑스맨에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미리보는 한국 경기(1일∼2일) - 정다래, 남자축구, 사재혁

1일 저녁, '미녀인어' 정다래(21, 수원시청)가 여자 200m 평영에 출전한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서 여자 평영 200m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의 희망이 된 정다래는 올림픽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한다. 2일 새벽에는 홍명보호가 가봉과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른다. 비겨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홍명보호는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2일 새벽의 하이라이트는 '역도의 간판' 사재혁의 금메달 도전이다. 남자 77kg에 출전하는 사재혁은 한국 역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역도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하루다. 세르비아를 잡고 탄력받은 여자 배구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브라질을 상대한다.

*굿모닝런던은 다음 올림픽 특집페이지(http://sports.media.daum.net/london2012)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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