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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결산③] '인종차별부터 파넨카킥까지'…유로를 달군 핫 키워드

기사입력 2012.07.02 14:08 / 기사수정 2012.07.02 14:0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 달여간 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유로2012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승을 위해 16개국이 치열한 승부를 펼친 가운데 경기 내외적으로도 눈길을 끄는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흥미있는 대회로 평가된다.

인종차별

인종차별은 유로 2012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열리기로 결정이 된 순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동유럽권이 여전히 국수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행동이 많이 벌어지는 곳이기에 두 개최국도 가장 신경을 쓰며 "인종차별은 없다"고 자신했다.

개최국의 자신과 달리 인종차별은 개막 전부터 말썽을 일으키더니 대회 내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개막 전 네덜란드 대표팀의 훈련장에서 인종차별적인 구호가 들린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 잉글랜드의 애슐리 콜과 애슐리 영 등은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인 비난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발로텔리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쳤던 크로아티아 응원단으로 인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8만 유로(약 1억 1천만 원)의 벌금을 부여받기도 했다.

내분

제아무리 빛나는 별들이 많다 해도 모래알처럼 부서지고 흩어져있으면 큰 빛을 내기 힘든 법이다. 한 팀으로 뭉치지 못하고 개별로 뿔뿔이 나뉜 국가들이 많았던 대회였다. 제 얼굴에 침을 뱉으며 망신만 당하고 귀국길에 오른 네덜란드와 스웨덴, 프랑스의 이야기다.

2010 남아공월드컵 준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네덜란드는 팀 내분으로 가장 깊게 떨어진 팀이다. 저마다 경기에 나서고 싶은 열망을 표출하며 감독의 선수 선발에까지 이의를 제기한 네덜란드는 3패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수장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대회 후 경질당했다.

스웨덴과 프랑스도 내분으로 홍역을 치렀다.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그의 실력을 받쳐주지 못하는 동료 간 불화로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표를 받았고 프랑스도 사미르 나스리와 얀 음빌라, 제레미 메니즈 등이 팀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해 8강 진출에 그쳤다.

'가짜 9번' 제로톱

경기 내적으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전술은 바로 '가짜 9번(False Nine)' 소위 제로톱이었다. 제로톱은 9번, 즉 최전방에 중앙공격수 자리에 위치한 선수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의 역할을 하며 중원에 더욱 힘을 주는 전술이다.

AS로마와 FC바르셀로나가 주로 사용했던 이 전술은 이번 대회 다비드 비야가 빠진 스페인이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활용해 주로 선보이며 우승까지 일궈냈다. 축구 전술을 분석하는 이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던 제로톱은 K리그에도 널리 퍼지며 미래 전술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파넨카킥

유로2012가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유로1976 결승전에서 체코의 안토닌 파넨카가 선보인 일종의 칩슛 페널티킥인 파넨카킥은 이번 대회 승부차기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뜨겁게 달궜다. 골키퍼의 심리를 이용한 키커가 공의 아랫부분을 찍어 올려 골대 가운데로 느리게 차는 칩슛인 파넨카킥은 성공할 경우 승부차기의 분위기를 한번에 가져올 수 있는 효과를 지녔다.

이번 대회서 파넨카킥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와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가 시도했고 둘 다 성공하며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예전부터 널리 사용된 페널티킥의 방식이지만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도한 피를로와 라모스의 배짱이 더해지며 유로2012를 대표하는 한 사례가 됐다.    

[사진 = 피를로 (C) BBC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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