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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터 백구대제전] V리그 평정했던 '원조 괴물' 레안드로와 루니

기사입력 2012.06.19 10:58 / 기사수정 2012.07.20 03:1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장윤창, 정의탁, 노진수, 마낙길, 하종화, 이재필, 임도헌 등은 남자배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백구의 대제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고려증권과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활약한 이들은  배구 월드리그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이들의 뒤를 이어 김세진-신진식 듀오가 '백구의 대제전' 시절의 말미를 장식하며 삼성화재 전성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그리고 배구의 프로화가 시작됐던 2005년부터 선수단 신상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삼성화재 김세진 대리'도 'LG화재 이경수 사원'도 모두 없어졌다. 실업배구 시절에 가능했던 '직급 부여'가 프로화를 시작으로 전면 폐지됐기 때문이었다. 또한 야구와 축구 농구에 이어 배구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벽안의 외국 선수들이 배구 코드에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루니와 레안드로,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추억'

2005-06시즌부터 배구 코드에 들어선 외국인 선수들은 각 소속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팀 성적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먼저 '성공 신화'를 쓴 것은 현대캐피탈. 당시 후인정 등과 함께 배구 코트를 누볐던 숀 루니(미국)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됐던 해에 소속팀의 정규시즌/챔피언십 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책임지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준우승을 차지했던 삼성화재는 '원년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했다.

물론 당시 삼성화재도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그 존재 가치가 미미하여 '주포' 신진식-김세진 듀오에 의지하는 바가 컸다. 가장 먼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전 브라질 국가대표' 아쉐는 시즌 중간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뒤이어 입단한 윌리엄 리드 프리디(미국)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을 해 주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그는 당시까지만 해도 삼성화재에서는 활약 여부가 미미했다.

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외국인 선수가 바로 레안드로 다 실바(브라질)였다. 2006-7시즌부터 삼성화재에 합류한 레안드로는 그 해 소속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정작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2006-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레안드로는 정규시즌에서 무서운 공격능력을 보여줬지만 챔피언결정전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레안드로는 그 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반면 뛰어난 실력과 함께 스타성까지 지닌 루니는 현대캐피탈을 2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6-7 시즌을 마친 루니는 현대캐피탈을 떠나 러시아 리그로 이적했다. 레안드로 역시 시즌 직후 일본으로 떠나면서 두 외국인 선수는 잠시 기억 속 저편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레안드로는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돌아왔다.

지난 2010년 2월 대한항공에 입단한 레안드로는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편 루니는 러시아 리그를 거쳐 이탈리아에 안착했다. 루니는 올 시즌 월드리그에서는 미국 대표팀으로 선발되어 한국대표팀에 1-3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사진=대한항공 시절의 레안드로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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