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구-데뷔 첫 QS' 유창식, 'LG 킬러' 면모 입증…시즌 2승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7억팔' 유창식이 'LG 킬러'의 면모를 또 한번 발휘했다. 

유창식은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볼넷을 내줬지만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으로 선방,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유창식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더불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또한 유창식은 자신의 통산 3승을 모두 잠실 LG전에서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LG 킬러'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날 유창식은 최고 구속 147km/h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선을 잠재웠다. 110개의 투구수 중 직구가 63개, 슬라이더가 3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유창식이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만으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넥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유창식은 지난달 3일 LG전서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후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1.59의 부진을 보였던 바 있기에 2경기 연속 호투는 큰 의미가 있었다.

1회 2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LG 타선을 무력화시킨 부분이 돋보였다. 특히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도 이날 호투에 힘을 보탰다. 다소 많은 5개의 볼넷을 내준 점은 '옥의 티'였다. 하지만 5회와 6회 실점 위기에서 단 1점도 주지 않고 넘긴 부분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유창식의 위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1회는 불안했다. 유창식은 1회말 선두 타자 이병규(배번 7번)를 삼진 처리한 뒤 이병규(배번 9번)에게 던진 초구 변화구가 실투로 연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윤요섭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아 상황은 1사 1, 3루, 여기서 최동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정성훈에게는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 주자는 2명으로 불어났다. 결국 유창식은 후속 타자 이진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준 뒤 김태완을 우익수 뜬공 처리,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1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유창식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유창식은 2회말 선두 타자 심광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서동욱을 유격수 땅볼, 이병규를 삼진 처리,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감했다. 3회에도 선두 타자 이병규와 윤요섭을 연속 삼진 처리, 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뒤 최동수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2이닝을 연속 삼자 범퇴로 마감했다. 4회에는 2사 후 김태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심광호를 3구 삼진 처리, 호투를 이어갔다.

5회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유창식은 5회초 선두 타자 서동욱을 삼진 처리한뒤 이병규(배번 7번)에게 볼넷, 이병규(배번 9번)와 윤요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동수를 6-4-3 병살 처리,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선두 타자 정성훈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진영을 2루 땅볼 처리했지만 김태완에게 또다시 볼넷을 허용,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심광호를 좌익수 뜬공, 서동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유창식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기쁨을 안았다. 하지만 6회까지 투구수가 110개에 달한 유창식은 7회부터 윤근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이후 등판한 윤근영-송신영-정재원이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유창식과 팀의 승리를 모두 지켜냈다. 이로써 유창식은 지난해 8월 7일, 지난달 3일에 이어 또다시 잠실구장서 LG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다. 괜히 '킬러'가 아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유창식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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