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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BK'…두 경기만에 드러난 김병현의 진가

기사입력 2012.04.05 10:20 / 기사수정 2012.04.05 10:20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넥센 김병현이 4일 구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군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동안 볼넷 한개를 내주며 무안타로 막아냈다. 김병현은 국내복귀 후 시범경기 포함 두번째 등판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병현은 이날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모두 56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27개를 변화구로 던지며 이전의 등판에서 위력이 떨어졌던 구질을 시험했다. 특히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주무기로 사용하며 '프리즈비 슬라이더'로 불리기도 한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다. 물론 전성기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 공을 상대한 LG 타자들은 '현재 투수들 중에서도 수준급'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김병현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김병현은 사실 최근 몇년간 이렇다할 실적이 없거니와 그간 운동을 아예 쉰 적도 있다. 프로선수에게 운동을 쉰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김병현이 넥센에 처음 입단할 당시만 해도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지만 1시즌 정도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병현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첫번째 등판이었던 2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두번째 이닝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오랜기간 실전 등판이 없던 선수의 복귀경기치고는 안정감이 있었다. 이어 2군을 상대로 4일에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정민태 코치는 이날 투구에 만족감을 비치며 "내년에는 15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던 BK는 어느새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차원 높은 클래스를 뽐내며 다시 뜨겁게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김병현 ⓒ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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