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철퇴축구'의 강력함은 여전했다. 울산 현대가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2012년 K리그 개막전을 승리했다.
울산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 포항과 원정경기서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포항과 통산 136번째 '동해안 더비'를 승리하며 역대 전적서 41승(44무51패)째를 거뒀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포항전 연승도 3경기로 늘렸다.
지난 시즌 울산을 준우승으로 이끈 철퇴가 한층 더 무서워졌다. 수비는 여전히 단단했고 상대의 숨통을 끊는 철퇴의 공격력은 더 묵직해졌다. 지난 겨울 이근호와 김승용을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열을 올린 김호곤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울산은 김신욱과 이근호를 앞세워 경기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이근호의 움직임이 가벼웠다. 빠른 발을 이용해 포항 수비진의 뒷공간을 자주 허문 이근호는 전반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근호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고슬기의 유효슈팅을 이끌어냈고 3분 뒤엔 고슬기의 슈팅이 신화용 골키퍼에 막혀 나온 볼을 재차 슈팅해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전반 28분에도 이근호는 포항 수비수 조란을 스피드 경쟁으로 따돌리고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넘겨 아쉬움을 삼켰다.
이근호의 맹활약에도 아깝게 득점에 실패하던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을 얻어낸 울산의 해결사는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문전서 첫 번째 슈팅이 신화용 골키퍼에 막히자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친 울산은 후반 초반 이용의 헤딩패스 실수로 자책골을 내줄 뻔 했으나 김영광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울산은 지쿠까지 투입하며 반격의 고삐를 더욱 조인 포항과 팽팽한 경기를 펼쳤고 위기마다 나온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무실점을 이어갔다. 특히 김영광 골키퍼는 후반 33분 황진성의 잘찬 프리킥을 막은 데 이어 후반 종료 직전 아사모아의 날카로운 슈팅까지 선방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신욱의 묵직한 한방과 김영광 골키퍼의 단단한 방어로 승리한 울산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이어 다시 한 번 포항을 무너뜨리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사진 = 김신욱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