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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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을 이길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6.03.15 21:40 / 기사수정 2006.03.15 21:40

김두용 기자
 
 

일본이 괴물투수 마쓰자카의 호투와 사토자키의 홈런 등 12안타를 앞세워 멕시코를 6-1로 물리치고 4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14일 애너하임 에인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멕시코와의 경기는 일본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마쓰자카 5이닝 1안타 무실점, 와다 2이닝 1안타 무실점 등 비록 솔로 홈런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멕시코 타선을 철저히 봉쇄하며 8강리그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한 일본은 남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5점 이하로 점수를 내주고 승리한다면 미국이 멕시코에 승리한다 하더라도 4강 진출을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야구 종주국 미국은 4강 진출을 위해 남은 멕시코와의 경기를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편,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긴다면 조 1위로 4강 진출을 할 수 있고 만약 진다고 하더라도 6점 이내로 진다면 4강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럼 일본이 한국을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스몰볼’을 추구하겠다던 왕정치 일본 감독은 말했지만 일본은 ‘스몰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스몰볼’이란 세세한 플레이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가는 야구방식으로 기동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세심한 조직적인 플레이이다. 그러나 멕시코전을 통해 본 일본의 ‘스몰볼’은 문제가 있었다.


2회 마쓰나카의 볼넷과 이와무라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다무라의 번트가 투수정면으로 가 2루 주자가 아웃되고 타자주자까지 아웃되어 순식간에 득점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번트타구에 병살타가 되기란 무척 드물다. 특히 기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일본야구에서 번트실패에 이어 이것이 병살타로 연결된 것은 ‘스몰볼’ 야구를 전혀 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스몰볼’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은 이 플레이뿐만 아니다. 3회에도 1사 2, 3루의 찬스에서 투수땅볼타구에 3루 주자가 무리하게 움직여 아웃 당한 것과 수비의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무리하게 주루하다 아웃되는 등 수비와 주루에서 ‘스몰볼’답지 못한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일본은 아시아예선리그에서 한국에게 역전패 당한 빚을 갚으려 하겠지만 한국은 그렇게 호락한 팀이 아니다. 한국은 일본이 꺾지 못했던 미국에게 낙승했던 만큼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한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스몰볼’의 플레이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 일본이 완벽한 ‘스몰볼’로 도쿄에서 있었던 아픈 패배를 갚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또 다시 한국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용어설명] *스몰볼= 세세한 플레이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가는 야구방식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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