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뮤직] 레슬러, 뮤지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라 'FOZZY'

박지훈 기자

혹시 포지라는 밴드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포지(Fozzy)는 스턱모조라는 메탈밴드와 몽구스(Moongoose McQueeN)라는 보컬리스트가 함께 활동하는 락 밴드이다. 이 밴드는 두 가지 재밌는 사실이 있다. 하나는 이 밴드의 컨셉인데 상당히 특이하다. 원래 포지는 가상세계의 최고의 밴드이며 20년 동안 일본에서 활약을 했다는 설정이다. 그 후 고국인 미국에 돌아오니 정작 스콜피온스, 오지 오스본, 머틀리 크루 등의 밴드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베껴서 스타가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밴드들이 훔친 곡들을 주인인 포지가 다시 커버해서 부른다는 얘기다.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는 팬들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상당히 기발한 발상이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이 밴드의 몽구스(Moongoose McQueeN)라는 보컬리스트가 사실 WWE 슈퍼스타인 크리스 제리코라는 것이다.

크리스 제리코? 몽구스 맥퀸?

레슬링에서는 자신의 자아가 크리스 제리코이지만 FOZZY에 있을 때면 자신이 '몽구스'로 변한다고 밝혔다. 바로 이중 인격자인 척 살아가는 것이다. 때문에 초반에 자신은 몽구스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레슬러와 뮤지션 사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재 WWE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FMW.ECW 등의 하드코어 단체에서 수련을 쌓았던 만큼 최근 얼굴로만 승부하는 여타 레슬러와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 때문에 진정한 레슬 매니아들에게 인정받는 몇 안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피플스 챔피언’ 락에게 wCw 월드챔피언을 따내고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에게서 WWF 월드챔피언을 따내면서 사상 첫 통합챔피언에 오른 것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현재에도 선역으로 활동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뮤지션으로도 레슬링 경력만큼 화려하다. 14살부터 음악을 시작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스쿨 밴드의 베이시시트로 시작한 그는 결국 FOZZY에서 개인 앨범도 냈고 독일 투어때 25000명 앞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었다.

뮤지션을 포기하지는 않겠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력에 비례하여 성공하지 못한 뮤지션 6위에 오르기도 했던 포지는 8위에 스턱 모조기 있었다는 점에서 몽구스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과거 컨셉(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메탈클래식 곡들이 원래 자신들의 곡이었다는)이 화제성을 잃었다고 판단한 이들은 이제 진짜 오리지널 곡으로 승부할 예정이다.

"사실 컨셉에 의해서 한두 장의 음반까지는 성공하지만 만일 밴드를 지속하겠다면 이제 우리 진짜 오리지날 곡으로 해야만 합니다. 만약 우리의 공연을 그 누구도 원치 않고 공연에도 오지 않는다면 밴드 활동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죠. 하지만 우리 밴드는 점점 커지는 듯 해요.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10만장을 팔았습니다. 호주와 일본 독일에서도 공연했구요."

Fozzy의 크리스 제리코는 이제 본격적으로 ‘죽이는’ 락 밴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남기며 계속 뮤지션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ASSCROWN의 신나는 도전

현재 밴드는 2002년 두 번째 앨범인 Happenstance 에 이은 세 번째 앨범을 제작중인데 타이틀 명은 All That Remains이라고 한다. 아틀란타의 스튜디오에서 녹음중이며 곧 발매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이번 앨범에서 과거 컨셉에 의해 커버했던 오리지날 밴드의 멤버들이 실제로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Black Label Society 의 Zakk Wylde 와 Ozzy Osbourne 밴드가 우리와 함께 솔로를 연주할 겁니다.또한 Creed 의 Mark Tremonti 와 Megadeth 출신의 Marty Friedman.래퍼 Bone Crusher 가 참여할 예정이구요."

당분간 ASSCROWN의 재밌는 도전은 계속 될 듯하다. 레슬러로 그리고 락 밴드의 보컬로 이중 생활을 살고 있는 그.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움켜지고자 노력하는 그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FOZZY - To Kill A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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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Kill A Stranger’이라는 곡은 포지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다. 제리코 특유의 보이스가 기타 리프와 잘 어우러져 은근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고음 처리 부분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제리코. 들으면 들을 수록 3집을 기대하게 만드는 곡이다.

FOZZY의 멤버

리드 보컬 - Moongoose McQueeN (Chris Jeri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