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인사이드 ⓒ tvN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지난해 '대전 여고생 자살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故 송주진 양의 부모님이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딸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 경위와 당시의 충격을 밝히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현재 심경을 눈물로 고백한다.
송 양의 부모님은 "지난해 9월에 딸아이가 '친구들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울며 말한 적이 있었다. 친구들이 갑자기 자기를 외면한다고 했다"면서 "장례를 치르고 나서 딸아이의 친구들이 개인 홈페이지에 '네 편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고,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날 상황에 대해 말해주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또 단순 자살로 결론지어진 사건에 유가족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故 송주진 양이 친구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 때문이라고. 부모님은 "자살 이후 딸아이의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보니 '누구와 싸울지도 몰라'라는 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며 "학교 측에서 보여준 싸움에 가담한 한 아이의 진술서에서 '눈 깔아라, OO야 등 험악한 이야기가 오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가족의 주장과 달리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경찰 측과 학교에서는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경찰 측은 학생 개인의 심경 문제로, 학교 측에서는 학생의 심리적인 공황상태로 인해 벌어진 사건으로 단정 지은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딸을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던 故 송주진 양의 부모님은 현재 신경정신과에서 1년 이상의 치료를 요한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 두 사람은 "딸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말리는 친구 한 명이 없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요즘 아이들의 싸움은 단순한 폭력이 아닌 살인이더라.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나뿐인 딸을 앞서 보내고 세상에 남은 송 양의 부모님은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사는 것이 지옥이다. 죽는 것이 한순간이더라. 마음먹고 집을 나섰으면 나도 똑같이 14층에서 뛰어내렸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가스를 틀까, 목을 맬까 생각했다더라. 하지만 딸이 잠들어 있는 납골당에 꽃 한 송이 가져다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주검이 된 딸을 발견한 당시에 대해 "밤새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 찾아 헤매다 왔더니 집 주위에 경찰차가 서 있더라. 경찰관이 딸아이의 학생증을 보여줬다. 그날이 딸아이의 생일이었다. 딸아이가 태어난 날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 가는 날에는 비가 많이 내리더라"고 충격과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8일 밤 7시에 방송되는 '피플인사이드'에서는 송 양의 부모님 외에도 고교시절 무차별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현직 교사 최태림 씨가 출연해 학교 내 집단 따돌림과 폭력 실태, 대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뮤직에세이 '샤우트'에서는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을 만나는 코너 '히어로즈'에서는 아들의 죽음을 기리며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창열 씨 부부를 만나본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