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 뉴스=김형민 기자]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선수가 출전 기회가 적다는 이유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이 선수를 보면 과연 출전 기회가 적다는 불평을 할 수 있을까.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파트리스 에브라의 얘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에브라는 이번 시즌 한 경기도 거르지 않았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22경기에 모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오테룰 갈라티와의 홈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컵대회까지 더하면 에브라의 경기수는 더욱 늘어난다.
혹사 당하는 에브라, 문제는 없나
포지션별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도 에브라는 늘 예외였다. 오른쪽 풀백에 게리 네빌부터 하파엘, 파비우 형제, 크리스 스몰링 등이 거쳐가는 사이 왼쪽은 언제나 에브라의 차지였다.
지난 시즌에도 38번의 리그 경기 중 35경기를 뛰었던 에브라는 2009/2010시즌엔 리그에서만 무려 37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도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이와 비슷한 경기수를 채우고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브라는 이와 같은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매경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중 나타나는 수비 집중력 저하와 후반 들어 느끼는 체력 부담은 그를 바라보는 언론과 팬들을 걱정케 하고 있다.
FA컵 4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을 잃으며 중앙으로 쇄도하던 디르크 카윗을 놓쳤던 것이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다.
부상 위험을 안고 있는 에브라
팬들 사이에서 '노예 모드'라 불릴 정도로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에브라의 가장 큰 문제는 경기력 보다도 부상 위험이다. 대다수 의료 전문가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축구선수가 주의해야 할 부상으로 피로 골절을 꼽는다.
대한축구협회 지도자강습회에 나섰던 황인우 스포츠의학 강사는 지난 2007년 'KFA 기술보고서'를 통해 "보통의 골절은 한번에 발생되지만 피로골절의 경우 반복적이고 경미한 스트레스가 뼈의 특정한 부위로 지속적으로 전달돼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오랜 시간을 달리는 축구선수들에게 부상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쌓이는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선수의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고 피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러한 피로누적 상태에서 강한 태클을 당할 경우 치명적인 부상으로 쓰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브라 대체자 급구에 나선 맨유
에브라의 심각한 상황을 감지한 것일까. 최근 퍼거슨 감독은 에브라 대체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지난 해 12월 "맨유가 네덜란드의 신동 제트로 빌렘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퍼거슨 감독은 에브라의 후계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맨유의 19살 신예 수비수 에즈키엘 프라이어스를 에브라의 백업멤버로 활용할 계획이며 아약스의 주축 수비수 반 더 비엘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이제 30대로 접어든 에브라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왼쪽 측면을 맡길 수 있는 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해 퍼거슨 감독이 발벗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맨유가 과연 에브라의 대체자를 찾고 다음 시즌 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파트리스 에브라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