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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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은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엉뚱한 韓日 대결

기사입력 2012.01.18 10:52 / 기사수정 2012.01.18 10:57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한 해외 사이트의 설문 조사에서 엉뚱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계 투표 사이트 'THE TOP TENS'에서 '런던 올림픽 개막식 가수'를 주제로 진행중인 투표 결과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상위권을 독식해 논란이 됐다.

지난 11일, 이 설문조사에서 슈퍼주니어, 빅뱅, 샤이니 등이 최상위 권에 올랐으며, 소녀시대도 10위권에 들었다. 영국 가수나 영어권 가수가 한류 아이돌 가수들에 밀려 부자연 스러운 상황이 연출됐고, 엑스포츠뉴스에서 조사한 결과 일부 아이돌 팬클럽 등에서 쿠키 삭제 등의 편법을 동원해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반복 투표한 정황이 다수 포착돼 문제가 됐다.

그런데 상황이 새롭게 바뀌었다.

18일 오전 10시 현재 이 사이트에서 하츠네 미쿠(Hatsune Miku)라는 일본 이름의 가수가 1위로 급부상했다.

하츠네 미쿠는 일본 크립톤 퓨처 미디어사가 개발한 음악 소프트웨어의 가상 가수로 이용자가 지정하는 모든 노래를 부를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7년에 데뷔한 이래 게임·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인기를 끌며 라이브 공연을 하는가 하면 구글 크롬의 글로벌 캠페인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츠네 미쿠 ⓒ 하츠네 미쿠 공식 유투브 채널

그런데, 어떻게 하츠네 미쿠가 1위로 급부상했을까. 그것도 아라시, AKB48 등의 일본 가수가 32위, 64위 등인 것과 대비돼 한층 의미가 궁금해진다.

한류 가수가 상위권을 독식한 투표 결과는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매체에게도 관심 거리였다.

10일 일본의 한 매체는 이 투표 결과를 전하며, "한국은 인터넷 강국답게 이런 조직표가 나온다"라며 "이 정도까지 노골적인 것은 역효과. K-POP 인기는 날조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매체들의 이런 보도가 일본 네티즌들의 관심을 역으로 불러오는 상황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하츠네 미쿠의 팬들은 "K-POP 가수는 절대 미쿠를 이길 수 없다", "하츠네 미쿠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투표에 큰 의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일본 매체들이 스스로 지적했듯 하츠네 미쿠 또한, 과연 런던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설 적합한 가수인가라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번 투표 건은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에 관심을 갖는 일본인들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연령대의 남성이 아닐까 하는 추론도 가능해 눈길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진 ⓒ THE TOP TENS 홈페이지, 하츠네 미쿠 공식 유투브 채널 캡처]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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