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였던 안현수(26)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 빙상경기연맹은 28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을 인정하는 서명을했다고 전했다.
안현수는 지난 8월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러시아 국적 신청 사실을 공개했다. 이중 국적이 허용되지 않는 국내 법률에 따라 안현수의 한국 국적은 자동적으로 소멸됐다.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올림픽 3관왕 안현수는 러시아 국적 취득 과정에서 생힌 심한 외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안현수는 자신의 러시아 이름을 '빅토르'로 정했다. 영어 단어로 승리를 뜻하는 'Victory'와 발음이 비슷해서 이 이름을 선택했다. 또한, 러시아의 전설적인 고려인 록가수 '빅토르 최'처럼 러시아에서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도 있다고 전했다.
안현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에 등극하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떠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5연패의 업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쇼트트랙 '파벌 싸움'에 휩싸이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기에 소속팀인 성남시청이 해체되면서 선수생활에 위기가 닥쳐왔다.
선수생활이 불투명해진 안현수는 러시아 빙상연맹 측의 귀화 요청을 받았다. 많은 논란 속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제2의 쇼트트랙 인생'을 연 안현수는 마침내 공식적으로 러시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됐다.
안현수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목표로 뛸 예정이다. 우선 안현수는 내년 1월 체코에서 열리는 유럽챔피언십에서 러시아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출전한다.
[사진 = 안현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