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이 28일 2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는 재인(박민영)이 간호사로, 영광(천정명)이 야구선수로 원래 꿈을 찾아가면서 서로 결혼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절대권력으로 온갖 만행을 저지른 재명(손창민)은 폐암 말기로 죽음을 맞고 재명의 뒤통수를 친 인철(박성웅) 역시 경주(김연주)에게 배신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영광의 재인>은 방영 내내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경쟁드라마인 SBS <뿌리 깊은 나무>에 밀려 줄곧 2위 자리를 유지했다. 2010년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이정섭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치고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은 셈.
특히 천정명, 박민영, 이장우라는 스타급 연기자들을 중심으로 최명길, 손창민, 박성웅 등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나름대로 호연을 펼쳤지만,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서 <영광의 재인>에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렇다 할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었다.
남녀주인공인 영광과 재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대변하며 공감을 사기도 했지만, 몰입도를 높이기에는 부족했다. 영광과 재인에 맞서는 재명은 고전적인 악역의 전형이었다.
도대체 중심 얘기가 무엇인지 불분명해 산으로 가는 스토리와 질척거리는 극 전개도 <영광의 재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했다. 스포츠, 멜로, 사랑, 복수, 출생의 비밀, 미스터리 등 많은 요소를 다루려다 보니 이도저도 안 되고 만 것.
이렇다 보니 지난해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제빵왕 김탁구>와 비슷한 설정을 갖고도 <영광의 재인>은 국민드라마 대열에 오르지 못한 채 조용히 종영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
한편, <영광의 재인> 후속으로는 이동욱, 이시영 주연의 <난폭한 로맨스>가 오는 1월 4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영광의 재인> ⓒ 김종학 프로덕션]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