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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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페이지] 야구 선수들, 팬사랑 보답 몰래하지마라

기사입력 2011.12.29 10:29 / 기사수정 2011.12.29 10:29

김준영 기자
[revival]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부 및 봉사활동은 이제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 됐습니다.

김장 담그기, 연탄 배달 등의 행사 참여는 매우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특히 많은 돈을 버는 스타들이 이러한 행사에 자의든 타의든 참여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곱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무적입니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야구 팬으로서 기쁘고 뿌듯합니다.

그런데 스타들은 여전히 그러한 팬 사랑 보답 행사를 때로는 지나치게 남들이 모르게 하는 경우가 있어 아쉽습니다. 옛말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습니다. 나의 선행을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게 생색을 내면 오히려 좋은 취지가 반감된다는 지극히 예의범절을 강조하는 한국식 사고입니다. 틀린 게 아닙니다. 1년에 몇억을 버는 슈퍼스타가 그런 행사를 생색내기나 자랑거리로 치부해버리는 건 곤란합니다. 그들이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팬들의 성원과 사랑이 8할이니까요.

하지만, 좋은 일을 지나치게 감추려고만 하는 것도 안 될 일입니다. 야구는 이제 단순히 인기스포츠에서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야구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게 현실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에, 그러한 점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좀 더 팬사랑에 보답하는 좋은 일을 사회 곳곳에 알려 더욱 많은 사람에게 기부 문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한국 사회는 남을 돕는 일에 인색합니다. 특히 돈 많이 버는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의 사회 공헌 활동은 과거보다 많아졌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좋은 일이 널리 퍼지면 퍼질수록 기업인이나 정치인의 기부, 공헌 활동 참여가 활성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야구가 우리 사회에 그 정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스포츠가 됐습니다. 혹시, 생색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이라고요? 뭐가 걱정입니까. 야구인들이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면서 치켜세워주면 될 일입니다.



김준영 기자 kj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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