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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웃던 황연주, 미소가 드물어진 이유

기사입력 2011.12.28 07:44 / 기사수정 2011.12.28 07:4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황연주(25, 현대건설)는 코트에서 잘 웃는 것이 특징이다. 득점이나 블로킹을 성공시켰을 때도 그렇지만 팀이 뒤쳐져 있을 때도 여유 있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황연주는 분주한 움직임과 탁월한 배구 센스로 국내 무대를 평정해왔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과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정규시즌에서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무릎 수술을 수차례 받으면서 선수 생명에 위기가 생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꾸준한 재활로 인해 다시 코트에 선 그는 현대건설은 물론,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황연주가 자주 웃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소속팀인 현대건설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4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시즌 8패(6승)째를 당한 현대건설은 5위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감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부재의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리빙스턴(미국)은 기량 부족으로 퇴출된 상태다. 현재 현대건설은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4라운드쯤에 합류할 선수가 있다. 행정적인 부분은 거의 마친 상태다. 모든 일이 처리되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고비 처에서 결정타를 때려주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매우 높다. 황연주가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케니 모레노(콜롬비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황연주는 '주포'를 받쳐주는 보조 공격수 역할도 많이 해왔다. 흥국생명 시절, 황연주는 김연경(23, 터키 페네르바체)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연경이란 걸출한 공격수가 있었던 점이 황연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현대건설에서는 케니와 함께 대각 공격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황연주가 홀로 결정타를 때리고 있다. 자신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공격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월드컵 출전으로 인해 뒤늦게 합류

황연주는 현재 9경기를 뛴 상태다. 개막전부터 뛴 선수들은 현재(28일 기준)까지 13~14 경기를 치른 상태다. 하지만, 황연주는 일본에서 열렸던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 국내 리그에 복귀해 9경기에 출전했다.

소속 팀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고 컨디션 조절에도 무리가 있었다. 황연주는 9경기 동안 161득점을 올리며 39.5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리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페이스는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열린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부상 정도는 경미했지만 올 시즌은 물론, 5월 달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을 생각할 때,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현대건설의 장점은 황연주와 양효진(22)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4연패에 빠지면서 현대건설만의 조직력이 흔들리고 있다.

황 감독은 "결과는 졌지만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다음 라운드부터는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부상을 치료하고 컨디션을 올리는 것이 황연주의 과제로 남았다. 황연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복이 없이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 역할을 충실해 온 점을 생각할 때, 황연주의 미소가 다시 피어날 가능성은 높다.



[사진 = 황연주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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