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연이은 줄부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맨유는 지난 8일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바젤(스위스)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칼링컵 8강전에서도 크리스탈 팰리스(2부리그)에 덜미를 잡힌 맨유는 자칫하면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맨유는 지난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대런 플레쳐가 궤양성 대장염을 알고 있어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비보를 전했다. 현재 맨유는 네마냐 비디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마이클 오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안데르손, 톰 클레버리, 하파엘 다 실바, 파비우 다 실바까지 무려 8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포지션 전 부문에 걸쳐 불안요소가 존재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맨유의 최대 약점으로 중앙 미드필더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여름 폴 스콜스의 은퇴에도 불구하고 중앙 미드필더를 보강하지 않은 채 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현재 남은 자원은 마이클 캐릭, 라이언 긱스에 불과하며 상황에 따라 박지성, 필 존스, 웨인 루니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정도다. 세 명의 선수 모두 본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큰 활약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미봉책에 불과하다. 비디치는 시즌 아웃 판정을 통보받았고 공격수들의 줄부상까지 겹쳐 필 존스, 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이동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25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서 "(현재 상황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나쁘지 않다. 우린 강한 스쿼드를 갖고 있으며 긱스는 경험을 가져다준다. 사람들은 당장 선수를 사야한다고 쉽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1월에 맨유에서 뛸 만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다르다. 안데르손은 2월에나 복귀할 예정이고, 플레쳐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줄곧 부상을 앓아오며 복귀 시기를 점치기 힘들다. 맨유는 지난 바젤과의 경기에서 긱스와 필 존스 조합으로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맨유는 2005년 이후 6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잔을 맛봤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영건' 클레버리의 활약으로 기대감을 모았으나 잦은 부상에 허덕이고 있으며 빅클럽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활약할지 검증되지 않았다. 또한 '백전노장' 긱스가 모든 경기에 나설 수는 없는 상황.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관련해 영국 언론 '더 선'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맨유의 레전드 폴 인스는 "맨유는 중원에서 창조성이 필요하다. 스콜스를 잃은 것은 명백한 큰 손실이다. 퍼거슨 감독은 중원에서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컨트롤하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루카 모드리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누군가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1,2월에 아스널, 첼시, 리버풀과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어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승점 3점으로 줄인 상황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그 밑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첼시, 토트넘, 아스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과연 퍼거슨 감독이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알렉스 퍼거슨 감독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