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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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간략 프리뷰

기사입력 2004.07.16 23:07 / 기사수정 2004.07.16 23:07

이정빈 기자



개최국인 중국, 사우디, 일본과 함께 1번시드를 받은 한국 팀은 B조에 속해 쿠웨이트와 UAE 그리고 요르단과 조별리그를 치루게 되었다.
 
우선 우리가 상대할 팀들에 앞서 언급하고 싶은 점은 C,D조가 아닌 B조에 속했다는 점이 어쩌면 이번 대회의 우리 팀에게 가장 큰 이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온다습`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쓰촨성에서 경기를 치루지 않고 상대적으로 덜 더운 산둥성의 제남에서 조별예선 3경기를 치룬다는 게 그 이유이다. 부임한지 한 달이 겨우 지난 신임감독이 팀을 만들어가는 우리팀의 상황에서 `무더위`라는 또다른 적과의 싸움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8강에서 만날 D조의 팀들이 쓰촨성에서 뒹굴며 체력을 소진 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물론 재미라는 측면이 아닌 `성적`의 관점에서 보자면 D조의 강호들은 다소 피하고 싶은 팀들이긴 하다. 하지만 어차피 한국의 아시안컵 목표가 `4강진출`이 아닌 `우승`인 이상 언제가 됐든 만나야 될 팀들이다.  또한 D조가 쓰촨성에서 뒹구다는 점에 더해 이번 아시안컵의 각조중  가장 빡센 `죽음의 조`라는 점도 한국팀에게는 유리하게 작용 할 것이다.
 
1번시드의 일본과, 개최국 중국덕택에 1번시드에서 밀려나 버렸지만 멤버들의 면면만 놓고 보자면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 할 수도 있는 이란. 거기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우리에게 충격의 패배를 안기고 월드컵 지역예선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90분내내 일본을 괴롭히다 루즈타임에 애석하게 골을 허용해 석패를 하며 한,일 양국의 축구계를 흉흉한 분위기로 몰아넣어 버린 오만도 만만치 않다. 물론 태국이 주요선수들의 대표차출거부와 부상으로 불참하며 최약체로 지목되긴 하지만 쓰촨성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비교적 친숙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태국 역시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와는 8강에서 만나게 될 D조의 빡센 조편성에 쓰촨성의 `살인기후`까지 그들을 괴롭힐 것 이라는 점은 다소 준비가 부족한 한국팀에게는 분명히 이점으로 작용 할 것이다.
물론 D조에서 8강행이 유력한 일본과 이란 두 팀중 어느팀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조 1위를 꼭 차지했으면 한다. B조에서 1위가 아닌 2위가 된다면 우리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쓰촨성`에 우리가 들어가야한다. 반면 1위를 하게 되면 원거리 이동없이 제남에서 말뚝박고 있으면 된다. 일본이나 이란 어차피 둘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니 상대고르기를 할 여유도 없다.(개인적으로는 라이벌 일본과 친선전이 아닌 메이져 대회에서 부딪히는 걸 보고 싶긴하다. 물론 양팀다 베스트멤버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상황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시드를 배정받을게 확실한 두 나라인지라 이제 타이틀이 걸린 승부에서 만날 가능성은 아시안컵이 거의 유일하다. 뭐 월드컵 16강이상에서 만나게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가능성은..?)
 
물론 이러쿵 저러쿵 하더라도 지금까지 하는 얘기는 한국이 8강에 무사히 오른다는 가정하에 해볼 수 있는 생각들이다. 우선은 조별예선을 잘 치뤄야 한다. 우리가 상대해야할 B조의 3팀이 우선이라는 얘기이다.
 
다소 껄끄러운 중동의 3팀과 한 조에 속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만만한 조별예선이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조편성이라고 할 만큼 나쁜 상황은 아니다. (D조도 있는데 뭐....)
 
우선 적어도 한국팀에게 있어서는 `이탈리아`보다도 힘겨운 상대라고도 할 수 있는 `쿠웨이트`와 한 조가 되었다는 점이 대략 난감하긴 하다. 허나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게 쿠웨이트가 예전의 쿠웨이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시안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집단 패싸움으로 주축선수 몇몇이 징계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점에 더해 팀 전체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유달리 쿠웨이트만 만나면 힘을 못쓰고 주저 앉던 한국이지만 `쿠웨이트 징크스`를 떨쳐버릴 절호의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선수들도 쿠웨이트와의 악연을 의식하고 있을 것이고 어떤 종목에서든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징크스는 묘하게도 되풀이 되는 경향이 있다. 쉽지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또한 중동의 강호중 하나인 UAE도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다. 뭐 우리나라에서는 우습게 볼 지도 모르겠지만 대표팀이든 클럽팀이든 아시아 지역에서는 꾸준히 일정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더군다나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인 `메추`가 이끌던 알 아인은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UAE도 어느나라처럼 대회를 한달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며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그 어느나라와 UAE 두팀의 새로운 감독이 네덜란드인이라는 점 또한 비슷하다.) 새로운 감독이 미처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피차일반의 상황이라면 지난 월드컵 4강 멤버들이 주축을 이룰 한국팀이 조금은 앞서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처럼 쿠웨이트나 UAE가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 최상의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에 B조의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받는 팀이 바로 `요르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수 아래의 팀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이지만 월드컵 예선에 한조에 속한 이란과의 테헤란 원정경기에서 이란을 2-0으로 작살내버렸다는 점을 알고나면 등골이 섬찟해진다. 더군다나 한국과는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맡붙는 상황이다. 아직 신임 본프레레 감독 취임후 단 두경기 밖에 치루지 못한 대표팀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고, 그런 저런걸 떠나서 어떤 대회든 조별예선 첫경기는 너무도 중요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코치진이나 선수들이나 8강이상을 염두하고 준비할 한국팀 입장에서 첫 경기에서 의외의 일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만약 요르단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잡지 못하면 조별예선 전체가 꼬여버리며 쉽지않은 레이스가 될 것이다. 그런점에서 요르단과의 경기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다만 쉽지 않아 보이긴 한다.
 
지금까지 정말 대충 아시안 컵에서의 한국팀이 만날 상대들과 몇가지의 변수들에 관해 허접하게나마 추려보았다. 글을 쓰면서 축구와 관련된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면서 관련 기사나 자료등을 찾아보려고 용을쓰다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각 포털싸이트의 검색순위 상위권에 올라갈만큼 정보가 넘쳐나던 지난 유로2004에 비해서 너무도 부족한 정보와 유로의 뜨거웠던 열기에 비해 너무도 낮은 관심도를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도 그냥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써 아시아 축구에 대한 무지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물론 이것이 개개인의 일반 축구팬들을 비판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축구`가 의무가 아닐진대 재밌는 축구를 찾아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재미없는 대회`로 치부해 버리는 이유중에 경기자체의 수준의 문제도 있겠지만 `모른다`는 점 역시 클 것이다.
 
뭐 축구를 보는데 축구지식이나 전술공부를 하고 봐야지만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위의 22명의 선수들과 각 팀의 감독들의 전술성향, 과거전적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 알면서 보는 것과 22명의 선수가 누군지도 분간이 안가는 상황에서 축구를 보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 역시도 이번 아시안 컵에서 축구 본연의 재미에 더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까지 더해보려고 한다.
 
끝으로 글의 서두에서 `쓰촨성`을 연발했더니 갑자기 사천짜장이 너무도 먹고싶다.
방금 점심먹었는데... 살빼긴 글렀다... 젠장...



이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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