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23, 고려대,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리드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자인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10차대회 리드 부분 결선에 진출했다. 완등에 성공한 김자인은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 안젤라 이터(오스트리아)와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 모두 완등에 성공한 김자인은 8명의 결선 진출자 중, 7번째로 인공 암벽에 올랐다. 여러 난코스가 있었지만 위기를 극복해냈다. 마지막 홀드(인공 암벽에 붙은 물체)를 잡은 김자인은 완등에 성공하며 환호했다.
앞서 등장한 이터가 완등에 성공해 김자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하지만, 특유의 유연성과 집중력으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홀드를 손에 쥐었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 우승에 성공했지만 세계랭킹 1위와 시즌 1위 탈환은 실패했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한 마르코비치에 이어 세계 랭킹과 시즌 랭킹 2위에 올랐다. 김자인은 올 시즌 랭킹포인트 681점을 획득해 751점을 받은 마르코비치의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초에 열린 미국 월드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점이 타격이 컸다. 이 대회 전까지 김자인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년동안 지켜왔다. 당초 김자인은 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전국체전 출전으로 인해 기회를 놓쳤다.
비록, 랭킹 1위 탈환은 실패했지만 시즌을 마감하는 두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성과를 남겼다. 김자인은 지난 21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9차 월드컵대회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경쟁자인 마르코비치를 제압해 우승의 값어치는 더욱 컸다. 또한,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스페인 월드컵에서는 예선과 준결승, 그리고 결선에서 모두 완등에 성공했다.
시즌을 모두 마무리 지은 김자인은 스페인에 남아 1주일 가량 자연 암벽을 오르며 훈련을 할 예정이다. 김자인은 다음달 5일 귀국한다.
[사진 = 김자인 (C) Heiko Wilhelm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