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장충, 강산 기자]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인한 효과를 노렸던 드림식스, 하지만 효과는커녕 고민만 늘어가고 있다.
드림식스는 23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0-3(24-26, 18-25, 19-25)으로 완패했다. 외국인선수 라이언 제이 오웬스(30)의 합류 이후 2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많은 이들은 오웬스가 가세하면 드림식스의 전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던바 있다. 김정환-최홍석의 '토종 쌍포'와 센터 신영석의 활약에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던 오웬스까지 가세한다면 드림식스가 선두권을 다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지난달 24일 입국한 오웬스는 취업비자 문제로 인해 지난 20일 LIG전에서야 첫 선을 보였다. 그만큼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데뷔전이었던 20일 경기에서 레프트로 뛴 오웬스는 8득점 공격성공률 46.67%로 부진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팀 합류 이후 두 번째 경기인 23일 삼성화재전서는 1세트 후반부터 나와 5득점 42.85%의 공격성공률로 지난 경기보다 더 부진했다. 7개의 공격을 시도해 3개가 블로킹벽에 막히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오웬스는 2세트 중반 교체되는 수모를 겪으며 더이상 코트에 서지 못했다.
오웬스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오웬스의 합류 이전까지 경기당 평균 16.43득점을 기록중이던 '괴물 신인' 최홍석은 오웬스가 출전한 최근 2경기에서 총 12득점에 그쳤다. 오웬스와 교체되며 벤치를 오가는 바람에 최홍석의 경기 감각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웬스 영입으로 효과를 노리던 드림식스는 오히려 '오웬스 딜레마'에 빠지게 된 셈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숀 파이가의 실패로 심사숙고 끝에 오웬스를 택한 박희상 감독의 속은 타들어간다. 23일 경기후 인터뷰에서 박희상 감독은 "앞으로도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며 "오웬스가 팀에 필요 이상으로 회복된다면 좋겠다. 우선 조금 더 지켜 보고 생각해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아직까진 오웬스를 100%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웬스가 팀에 합류한 이후 이제 두 경기 치렀을 뿐이다. 공교롭게도 그 두 경기에서 팀은 세트스코어 0-3의 완패를 당했다. 무조건 오웬스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잘 돌아가던 드림식스의 1라운드 때 모습은 아니었다. 드림식스는 '오웬스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다음 경기인 대한항공전은 오웬스의 향후 거취에 영향을 미칠 확률도 있다.
'제2의 파이가'가 되느냐, 댈러스 수니아스(현대캐피탈)처럼 혹평을 딛고 해결사로 거듭날 것이냐. 오웬스 본인의 노력과 의지에 달려있다. 물론 팀에 녹아드는 것 역시 오웬스의 몫이다.
[사진=라이언 제이 오웬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