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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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레바논 쇼크…치욕의 역사 또 쓴 조광래호

기사입력 2011.11.16 08:3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기력한 90분을 끝내는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조광래호의 치욕적인 패배가 한 페이지 더 쓰여 졌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레바논에 1-2로 패배를 당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은 구자철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전반 30분 상대에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역사에 남을 굴욕을 맛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6위에 불과한 레바논을 상대로 90분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처음 패하는 망신도 함께 당했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패배였다. 애초에 한국은 레바논을 승점 6점을 따기 위한 팀으로 분류했다. 계획대로 지난 9월 홈에서 열린 경기는 6골을 퍼부으며 가볍게 승점 3점을 챙겼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승리를 자신했다. 비록, 최근 레바논의 기세가 상당하다 할지라도 한국의 상대는 아님이 분명했기에 목표는 변함없이 승점 3점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레바논에 무너졌다.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도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리는 장면이 없었다. 공격은 패스가 번번이 끊기기 일쑤였고 수비는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대결조차 막아내지 못하며 허둥지둥댔다,

그나마 한국을 살린 것은 골대로, 후반 20분 로다 안타르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지 않았다면 이보다 더 큰 점수 차로 패하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이날 패배로 조광래호는 출범 이후 세 번째 망신을 당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인 한국은 0-1 패배를 당했다. 상대가 이란이기에 무조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으나 당시 패배는 안방에서 당한 것이라 망신스러웠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005년 8월 이후 5년 만의 홈에서 아시아 국가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었다.

올해 들어 아시안컵 3위와 평가전에서 승승장구하던 조광래호는 지난 8월 삿포로에서 일본에 0-3 대패를 당하며 망신을 당했다. 숙적 일본에 3골을 내주며 무너진 것은 지난 1974년 한일정기전서 1-4로 패한 이후 37년 만으로 역사에 남을 치욕의 순간이었다.

3개월 전 당한 삿포로 대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현재 조광래호는 FIFA랭킹 146위에 불과한 레바논에 또 다시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하며 치욕의 패배 한 페이지를 더 쓰고 말았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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