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05 18:06 / 기사수정 2007.09.05 18:06
[풋볼코리아닷컴 = 이강선] 박성화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에 부임 한지 17일 만에 올림픽 대표팀으로 감독직을 옮기게 하며 K-리그에 큰 충격을 주었던 축구협회가 이번에는 영국에서 유학중인 인천 유나이티드 장외룡 감독에게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 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지난 주말 장외룡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11월 아시아 예선을 시작하는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장외룡 감독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적합한 후보’ 였고 기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장외룡 감독을 천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외룡 감독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룡 감독은 “나는 인천 구단의 돈으로 연수를 받고 있으면 2009년까지 계약이 돼있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박성화 감독이 부산을 떠나 올림픽 대표팀을 맡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장외룡 감독의 이러한 거절은 K-리그를 먼저 생각하는, 또 자신의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포기하지 않고 인천 구단 고위층에 연락해 “장감독이 맡도록 도와달라” 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 구단은 난감한 입장을 보이면서 “장외룡 감독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무 위원장은 2일 재차 장외룡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감독 직을 요청했지만 장외룡 감독은 “계약이 남은 내가 청소년 팀을 맡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고 젊은 지도자들의 기회를 빼았는 것이다. 17세 이하 박경훈 감독이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경질하면 한국 지도자들은 영원히 클 수 없다”며 지도자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축구협회가 대표차출과 관련해 프로 구단과 마찰이 생길 때마다 밝혔듯이 “프로축구는 대표팀의 젖줄이자 뿌리다.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줄곧 말해왔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또 한번 K-리그에 소속되어있는 감독을 빼내 오려고 하며 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감독 직이 생길 때마다 K-리그에서 감독들을 빼내 오려고 하는 축구협회, ‘K-리그를 먼저 생각한다’고 밝혔으면 이러면 안 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축구협회에 감독직 선정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이강선(lkseon@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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