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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감독, 양민혁 QPR 임대 이적 실토!…"어린 선수 더 추가할 생각이 없다"

기사입력 2025.01.30 00:32 / 기사수정 2025.01.30 00:32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토트넘) 1군 데뷔를 훗날로 미루고 2부 구단에서 영국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시인했다. 양민혁이 잉글랜드 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6개월 임대를 가게 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오는 31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 최종 8차전 엘프스보리(스웨덴)와 홈 경기를 치른다.

29일 사전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의 임대를 공지했다. 그는 "양민혁은 어린 선수다. 여기에 잘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다른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말로 기존에 출전하던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외에 새로운 10대 선수를 지금 기용할 여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어린 선수들이 팀내 많이 뛰고 있고 잘 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10대 선수를 이번 시즌에 추가로 기용할 의도가 없음을 못 박은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클럽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선수다. 이 결정이 선수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며 QPR 임대가 선수에게 유익한 과정이 될 것임을 주장했다. 

양민혁의 QPR 임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양민혁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양민혁의 임대는 영국 1부리그 축구의 속도와 신체적 특성을 더 낮은 수준으로 경험하기 좋은 기회다. 이는 토트넘이 며칠 안에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의 임대 가능성은 27일부터 거론됐다. '풋볼 런던'은 2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에 양민혁은 기회를 받기 힘들어 보인다"라고 주장하며 "양민혁의 다음 행선지가 영국 하부 리그 또는 벨기에, 네덜란드 리그가 될지 확신할 수 없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유럽 무대 경험을 쌓게 해주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골드는 이어 29일 오후 9시경에 양민혁이 QPR 메디컬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며 사인만 남은 상태라고 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양민혁의 QPR 임대를 알렸다. 그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이번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양민혁을 영입했다. 그는 오늘 QPR 이적을 앞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축구 소식을 전하는 언론인이다. 이적이 유력하면 '히 위 고(HERE WE GO)'를 붙이는 걸로 축구팬들 사이 유명하다. 공신력 또한 인정받고 있다.

축구팬들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소식이다.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한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민혁 역시 지난달 출국 때 손흥민과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다. 



기대와 달리 현실의 벽은 높았다. 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 사전 인터뷰에서 양민혁 질문이 나오자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와 경쟁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 할 시간을 주고 싶다. 그는 매우 젊다. 당장 기용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일부 축구팬들이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K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보인 양민혁을 믿어봤으면 좋겠다는 주장이었다.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1 강원FC 소속으로 강원FC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5, 6월) 받았고,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4, 5, 6월)를 3회 연속 수상했다. 



QPR 임대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 양민혁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유럽무대는 경험이 없다. 또 2006년생으로 이제 막 떠오르고 있는 신성이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엄연히 다른 무대다.

유럽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곳이다. 지난 25일 기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가 프리미어리그일 정도로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모인 무대다.

게다가 토트넘은 예상 외로 지금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기준 15위다. 유망주에게 기회를 줄 여유가 없다. 

양민혁도 지금처럼 토트넘 대기 명단을 들락날락하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





양민혁이 임대 이적이 유력한 QPR은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10번째 시즌을 맞는 팀이다. 

QPR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구단이다. 과거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2012~2014)과 수비수로 활약했던 윤석영(2013~2016)이 활약했다. 그러나 둘 모두 이곳에서 축구팬들의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2012년 이적한 뒤 주장 완장을 차고 부지런히 뛰었다. 하지만 해당 시즌 팀이 강등됐고 박지성은 이듬해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다. 또 박지성은 시즌 도중 주장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윤석영도 2013년 1월 전남에서 QPR로 갔으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중용하지 않았다. QPR 생활 도중 임대를 가기도 했다.

현재 QPR은 올 시즌(2024-2025) 챔피언십에서 13위를 기록 중이다.

양민혁에게 QPR은 괜찮은 선택지다. 1부와 2부 리그의 수준 차이는 확실하다. 그래도 챔피언십은 프리미어리그와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리그다. 양민혁이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유럽 무대를 경험하기에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선택지다.

양민혁이 QPR 임대 후 토트넘에 합류하면 지금보다 유럽 무대 경험도 쌓고 언어와 소통 능력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이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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