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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50살에도 똑같이 득점할 거다…킬러 본능 확실해" 英 언론 극찬!…호펜하임전 멀티골→비판 잠재웠다

기사입력 2025.01.24 09:29 / 기사수정 2025.01.24 09:2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모두 잠재웠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50세가 됐을 때도 똑같이 득점할 수 있을 거라는 극찬을 내놨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TSG 1899 호펜하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서 전반 22분, 후반 32분 멀티골을 터뜨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4승2무1패, 승점 14로 6위가 된 토트넘은 16강 토너먼트 직행에 더욱 가까워졌다. 호펜하임은 1승3무3패, 승점 6으로 28위에 머무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UEFA는 이번 시즌부터 주관하는 클럽대항전 방식을 변경했다. 이전처럼 그룹을 나눠 조별리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본선 진출 36개 팀을 포트로 분류한 뒤 무작위로 추첨해 8개팀과 홈앤드어웨이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에 직행하는 팀들을 나눈다. 36개팀들 중 1위부터 8위까지만 토너먼트로 직행한다.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고, 그 아래 12팀은 탈락한다.

프리미어리그에 비중을 둔 토트넘은 1.5군으로 유로파리그에 임하면서 9위에 머물러있었으나 이날 승리로 6위까지 뛰어오르며 토너먼트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출발부터 좋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페드로 포로가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공을 매디슨이 받아 수비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강력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도 득점을 올렸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한번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9호골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리그컵에서 1골, 유로파리그에서 1골을 기록하고 있던 손흥민은 1골을 더 추가하며 시즌 9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달 AS 로마전 페널티킥 골에 이어 한 달 만에 터진 대회 첫 필드골이었다. 또한 개인 통산 유로파리그 9호골도 기록하게 됐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23분 호펜하임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역습 상황에서 다비드 유라섹의 크로스를 안톤 슈타흐가 몸을 던져 밀어넣어 2-1이 됐다.

조금씩 호펜하임의 기세가 살아나던 상황에서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32분 호펜하임의 패스를 끊어내 역습을 가져갔고, 무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이 골로 시즌 1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직후 손흥민은 유망주 윌 랭크셔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데이비드 모콰에게 다시 실점했으나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현지 매체의 극찬이 쏟아졌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는 "첫 골은 굴절로 들어갔고, 멋진 마무리로 경기를 끝냈다. 에너지를 아끼려는 선수처럼 보였으나 여전히 결정적이었다"며 평점 8점을 줬다. 선제골 주인공 매디슨과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익스프레스도 "토트넘은 이 버전의 손흥민이 훨씬 더 필요하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끊임없이 위협적이었고, 2골을 넣었다. 2골 모두 지능적인 런에서 나왔다. 두 번째 골은 토트넘이 후반전 엄청난 압박에 직면했을 때 완벽한 타이밍에 나왔다"며 역시 8점을 줬다.

기브미스포츠는 "첫 번째 골을 넣을 때 매우 운이 좋았고, 두 번째 골은 막을 수 없었다. 골대 왼쪽 아래 구석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됐다. 상대 골키퍼가 막을 가능성은 없었다"며 9점을 매겼다.



영국 텔레그래프에서는 손흥민이 50세가 돼도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음 마무리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극찬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팬들의 비난에도 손흥민은 비평가들의 목에 가시를 박아넣었다"며 "최근 며칠 동안 사랑받는 손흥민조차도 팬들에게 심한 비난을 받았다는 사실은 토트넘 주변의 불안에 대해 충분히 말해준다. 어떤 사람들은 32세의 나이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경력을 정의했던 날카로움을 잃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비난에도 손흥민은 호펜하임을 상대로 치열하고 보람찬 승리를 거두기 위해 두 개의 중요한 골을 넣었다. 결승골이 된 그의 두 번째 골은 수년간 기록해 왔던 종류의 마무리였다"면서 "드리블로 흔들어 공간을 만든 다음, 골대 구석으로 강력하게 마무리했다"고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은퇴 시점을 훨씬 지난 50세가 돼서도 이 정확한 위치에서 정확한 동작으로 득점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근육 기억에 너무 깊이 새겨져 있어서, 손흥민은 그런 마무리를 하기 전에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듯하다"며 본능에 새겨진 득점 능력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극찬했다.



최근 손흥민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에버턴전 이후에는 손흥민을 향한 충격 폭언이 쏟아졌다. 손흥민이 경기를 보러 온 토트넘 원정 팬들을 향해 걸어갔을 때 관중석에서 "손흥민, 이 재수 없는 XX. 꺼져라!"라는 욕설이 날아들었다.

영국 TBR 풋볼에 따르면 팬들도 "마이키 무어가 선발로 나와야 한다. 그는 손흥민이나 다른 공격 옵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제공할 수 있다", "무어는 항상 포스트 근처에 있어서 흐른 공을 줍는다. 손흥민은 있어야 할 때 절대 없다"는 등 손흥민이 무어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로 내려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자신을 향한 비난을 잠재웠다. 50살이 돼서도 득점할 수 있는 본능이 다시 살아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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