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4 15:55
스포츠

이강인 진짜 잘하네! "PSG 가짜 9번 막기 어려웠다"…'명장' 과르디올라가 인정→프랑스 매체 혹평과 대조

기사입력 2025.01.24 07:14 / 기사수정 2025.01.24 07:1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가짜 9번 역할을 맡았던 이강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프랑스 현지 매체에서 보낸 혹평과 달리 이강인의 경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넣고도 내리 4실점을 기록하면서 2-4 역전패를 당했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24위 안에 들어야 했던 두 팀은 승리가 절실했는데 결국 승자는 맨시티가 아닌 PSG였다.



이강인이 가짜 9번으로 선발 출전했던 것이 적중했다. 이날 맨시티 수비진은 중앙에서 종횡무진 누빈 이강인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반전을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이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누누 멘데스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멘데스가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잡아 뒤로 내준 걸 라이트백 하키미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하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시티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후반 5분 교체 투입된 잭 그릴리시가 골망을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베르타르두 실바의 슈팅이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흘러나온 공을 그릴리시가 재차 마무리했다. 비디오판독(VAR)으로도 별 문제 없이 득점으로 인정되며 맨시티가 앞서나갔다.

기세를 탄 맨시티가 곧바로 추가골에 성공했다. 후반 8분 실바가 찔러준 공을 그릴리시가 중앙으로 컷백을 내줬다. 공이 PSG 선수 맞고 오히려 골문 앞에 있던 엘링 홀란에게 연결됐고, 홀란이 가볍게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곧바로 PSG가 추격에 성공했다. 후반 10분 바르콜라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마테우스 누네스를 제치고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수비 라인을 완전히 허문 바르콜라는 중앙에 대기하던 뎀벨레에게 연결했고, 뎀벨레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어 다시 한 골 차로 추격했다.



후반 15분에는 바르콜라가 다소 행운이 따른 득점으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PSG가 맨시티의 공격을 끊어내고 역습에 나섰다. 박스 왼쪽에서 데지레 두에가 왼발로 크게 감아찬 공이 골대 상단을 강타한 후 튕겨나왔고, 공이 바르콜라에게 흘렀다. 바르콜라가 오른발로 밀어찬 공이 골대 왼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2-2 동점이 됐다.

PSG가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비티냐가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 시야 뒤에 있던 주앙 네베스가 프리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다시 3-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나 VAR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득점이 인정됐다. 결국 PSG의 4-2 역전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맨시티는 2승2무3패, 승점 8을 유지하면서 25위에 머물렀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반면, PSG는 3승1무3패, 승점 10으로 22위에 안착하며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가짜 9번으로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1%(20/22), 기회 창출 2회, 긴 패스 성공률 100% 등 전반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6.9점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 현지 언론의 생각은 달랐다. 프랑스 레퀴프는 "좋은 움직임, 흥미로운 패스가 있었지만 몇 번의 턴오버와 함께 영향력이 너무 제한적이었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득점 장면에서 멘데스에게 패스한 게 이강인이었다. 하지만 중앙에서 너무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며 평점 4점을 줬다.

프랑스 90min은 "움직임이 뛰어나고 활동적이었으나 필요하거나 흥미롭지는 않았다. 압박에 대한 열망, 호전성이 있었으나 공을 너무 오래 소유하면서 맨시티가 회복할 시간을 줬다"며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매겼다.

풋메르카토에서도 "때로는 골대를 등지고, 때로는 라인 사이에서 플레이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는 시도를 했으나 가짜 9번 역할에서는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같은 위치에 있는 모습이 아니었고, 패스나 드리블을 통해 차이를 만들 수 없었다"고 혹평하며 역시 4점을 줬다.



그러나 적장인 과르디올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이강인이 가짜 9번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인정했다.

프랑스 매체 카날 플러스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PSG가 더 나았다. 그들은 가짜 9번을 통해 중원에서 한 명 더 많은 상태로 뛰었고, 우리는 '그(him)'를 압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강인이 가짜 9번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맥락상 '그'는 이강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도 과르디올라의 인터뷰를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우리 선수들은 고통을 겪었고, PSG가 경합 상황에서 더 나았다. 그들은 더 신속했고, 빨랐다. 중원에 한 명이 더 있었고, 그들의 빠른 속도에 대처할 수 없었다. 2-0, 특히 2-1이 된 이후에는 우리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평가와는 다르게 이강인 투입이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던 셈이다. 현대 축구의 가짜 9번 개념을 정립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직접 가짜 9번 전술에 당했다고 인정했다. 과르디올라 앞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