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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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황새의 아들' 박규현 "대전, 황선홍 감독님 보고 왔다…클린스만 대표팀 부름 땐 울었어" [방콕 인터뷰]

기사입력 2025.01.24 07:46 / 기사수정 2025.01.24 07:46



(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한국으로 돌아온 건 황선홍 감독님 때문이다."

독일 무대에서 돌아온 박규현(23)이 23일 태국 방콕에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구단 숙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황선홍 감독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2001년생 수비수 박규현은 원래 울산 HD 유스 시스템을 거친 유망주였다. 울산 현대중-현대고를 거친 그는 대한민국 각급 연령별 대표팀도 거치면서 한국을 대표할 수비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박규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유럽 진출을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곧장 독일 무대로 향했다. 임대 후 완전 이적으로 기대감을 높인 그는 유럽 4대 리그로 꼽히는 분데스리가 데뷔를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박규현의 도전은 점차 꺾이기 시작했다. 2021-2022시즌 브레멘 1군 팀에 합류해 프리시즌까지 보내며 데뷔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경쟁에서 밀렸고 2부리그 팀인 디나모 드레스덴으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드레스덴에서도 아쉬움을 남긴 그는 돌연 황선홍 감독이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인연을 맺었다. 황 감독이 박규현을 발탁했고 박규현은 아시안게임 5경기에 나서며 금메달 3연패에 기여했다. 

박규현은 이적의 이유에 대해 "황선홍 감독님이 제일 컸던 것 같다. 감독님이 이제 같이 한번 일해보자고 하셨을 때도 이제 감독님 때문에 고민을 진지하게 했었고 마지막 결정 내릴 때도 이제 황선홍 감독님 때문에 진지하게 고민해서 이제 빠르게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라고 황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음은 박규현의 일문일답..



-이제 방콕에서의 훈련도 얼마 남지 않았다(26일 귀국 예정).

오늘만 버티면 이제 이틀 남는다. (훈련 막바지인데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나야 뭐 아직 젊다.

-한국에서 프로로 동계 훈련은 처음일 텐데.

확실히 (유럽과) 다른 것 같다. 일단 기간이 길다. 아주 길다. 독일은 프리시즌에 열흘만 다른 나라 갔다 오고 보통 구단 내에서 운동하더라도 일주일도 안 하고 가는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시즌 시작한다. 그러다 구단에서 운동한다.

(기니까 적응이 잘 안되는지?) 네. 그리고 덥다. 이렇게 더운 데에서 이렇게 오래 해본 적이 없다. 유럽은 독일이어도 덥지 않다. 날씨가 더워도 35도까지 올라가진 않고 제일 더울 때 휴식기다. 6월을 통째로 쉬고 나서 하더라도 습하지가 않다 보니 따갑기만 한데 또 습한 건 없다. 그늘 들어가면 시원하다.

그런데 여기는 전술적인 면도 많이 하고 운동 기간도 기본적으로 긴 것 같다. 유럽은 하루에 두 번 피치에 나가지 않는다. 하루에 웨이트 트레이닝 한번 갔다가 쉬고 그런 식으로 한다.

-동료들과 벌써 친해진 것 같은데.

선수들과 다 친해졌다. 김민우랑 항상 친했다가 민우 외에는 거의 다 친해졌다. 다들 크게 어색함 없이 친해졌다. (MBTI가?) ENFJ다. 많이 활발하다. 좀 부담스럽다고 하는 형들도 있다. (주)민규 형이랑 잘 안 맞는데 그래도 내가 조용히 가서 말 걸면 얘기 다 해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한다.

선배들이 기본적으로 조금 어렵다. 나도 다가가는 게 어렵고 나이 차이가 좀 있는 형들도 있다.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은 형은?)내가 알기로 (정)산이 형이 1989년생(35세)이다. 그래도 나이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 독일에서도 그 정도 나이의 선수가 있었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좋은 것 같다. 아직까지는 사실 전지훈련 중에서 몇몇 형들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엄청 이제 심각한 부상은 따로 없었고 전술적인 부분이나 지금 체력적인 부분들 다 준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그렇다.



-독일에서 도전을 접고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는.

황선홍 감독님이 제일 컸던 것 같다. 감독님이 이제 같이 한번 일해보자고 하셨을 때도 이제 감독님 때문에 고민을 진지하게 했었고 마지막 결정 내릴 때도 이제 황선홍 감독님 때문에 진지하게 고민해서 이제 빠르게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황 감독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같이 일하면서 많이 배우거나 느낀 게 있었나.

그때 일단 배운 것도 많이 배웠고 일단은 제일 좋았던 거는 제일 좋은 기억이 있는 거니까, 그 기억을 다시 한번 살리고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싶었다. 또 감독님이랑 연락도 중간중간 자주 했었고 하다 보니까.

-도전했다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국에 온 감도 있다.

나도 사실 이 시기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도 내 나름대로 이제 내 커리어를 생각해 보고 이 플랜을 해봤을 때는 이때는 사실 아니었어요.

나도 아예 생각이 없다가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황 감독님 때문에 제일 크고 그냥 내가 감독님한테 진 빚을 갚으러 온 거고 또 감독님이 나를 선택해 주셨고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사실 이제 군 면제라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또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이제 나도 계속 국내 리그에만 있고 싶은 거는 아니고 또 이제 꿈이 있다 보니까 다시 나가고 싶기도 하다.

이제 향후에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하면 또 유럽 나갈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열려 있고 하다 보니까 그것 때문에도 이제 쉽게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황선홍 감독에게 배웠던 점을 꼽자면.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감독님에 대한 철학도 어떤 거를 감독님이 추구하시고 어떤 거를 지양하시고, 어떤 쪽으로 축구를 배워오셨고 했던 것들을 조금씩이나마 짧지만 짧고 굵게 좀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감독님도 예전에 선수 시절 때도 분명히 있으셨고 이번에 만났을 때는 감독과 제자로 만났으니까, 감독님이 감독님으로 계실 때도 하시는 축구랑 그런 걸 좀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어떻게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하는 거나 그런 것들을 말이다. 감독님이 좀 많이 풀어주셨다. 전술 같은 것도 이렇게 꽉 잡고 계신 게 아니라 조금은 틀을 잡아주시고 틀 속에 자유롭게 하라고 하시는 거가 제일 큰 것 같다.

-그런 기조가 대전에서도 비슷한가.

많이 전술이 확 달라진 거는 없는 것 같고 다만 대표팀이랑 또 팀이랑 또 다른 거는 또 그건 명확하게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에서 도전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아달라.



출전 기회다. 나도 그래도 전 세계 5대 리그 안에 들어가는 분데스리가에서도 뛰어봤고 계약서를 받아봤고 운동하다 보는데, 그때도 어리긴 어렸는데 이제 정말 열심히 한 거에 비해서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고 그런 게 제일 아쉬웠던 것 같다.

그냥 정말 나는 출전 시간 단 1분을 받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하는데 그렇게 많이 못 받았던 것 같다. 그게 제일 아쉬운 것 같다.

-후회는 없나.

후회는 크게 안 한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최선을 다했고 결과가 안 따라오면 뭐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만큼 제가 또다시 노력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는 거고 하다 보니까 크게 후회를 남기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평소에도 그게 인생의 모토인 것 같다.

-2023년에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부름으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발탁됐다. 갑자기 이렇게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경험해 보면서 본인한테 어떻게 도움이 됐는가.

제일 컸던 거는 당연히 축구 선수라면 한 번쯤 꿈꿔보는 그런 무대를 일단은 내 인생에서 그래도 빨리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그게 제일 컸던 것 같다. 정말 처음에 그 연락 받았을 울었거든요.

받고 나서 이제 전화 끊고 나서 이제 가만히 혼자 있다가 눈물이 혼자 나오고 그 정도로 이제 좋았던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

(정말 많이 간절했던 것 같다). 처음에 기대를 안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게 제일 컸고 독일에 있을 때 시즌 끝날 때쯤 저희 감독님이 나한테 그러시더라. ‘클린스만 감독이랑 연락을 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셔서 처음에 ‘설마, 그래도’ 약간 이런 게 반반이었는데 그때가 이제 중국 평가전을 23세 대표팀에 가야 될 시기였다.

그때도 공교롭게도 이제 같은 훈련 트레이닝 캠프를 썼는데 그때 이제 같이 운동하자고 하셔서 했다가 아무래도 독일어가 편하다 보니까 몇 번 뭐 이제 얘기하고 하다 보니까 일단 운도 되게 잘 따라왔던 것 같다.



-향후 다시 대표팀에 대한 욕심 있을 텐데.

없다고 하면 예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확실하게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 중에서는 그런 것 같다. 제일 최근에 갖고 있는 목표 중에서는 월드컵을 나가고 싶은 것도 가장 크다.

팀적인 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나 상위권. 정말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우승까지 노려보고 싶고 근데 그 외적인 개인적인 목표는 나도 당연히 월드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맞게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작년에 대전이 좀 안 좋은 상황이 있었다가 황선홍 감독이 오면서 잔류했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황선홍 감독의 대전에서의 축구를 어떻게 봤나.

낯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에서 같이 했던 축구이기도 하고 하니까 크게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불쌍한 게 있었다. 사실 감독님이 여름에 준비 기간 없이 짧게 오셨으니까 과연 선수들이랑 이게 준비 기간이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을지 그런 것들도 그런 관점에서 봤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이제 시즌이 끝나고 잔류하자마자 이제 첫 번째로 바로 사인을 했었다. 고민이 크게 (없었다). 물론 다른 팀들이랑 얘기하고 했었지만, 일단은 한국을 겨냥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황선홍 감독님이 제일 컸으니까 그래서 계속 이제 사실은 다른 팀들이랑 얘기하면서도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대전 구단도 정말 좋은 구단 중에 하나고 감독님도 내가 원하는 감독님이시기도 했었고 감독님이 원하신다고 하시니까 그러면 정말 좋은 시너지 효과밖에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서 크게 결정 내리는 데는 정말 짧았던 것 같다.

-본인이 성장했던 울산에서의 제안도 있었나.

있었는데 사실 내가 프로 생활을 하다가 간 게 아니다 보니까 그리고 나도 프로 생활을 바로 독일에서 하다 보니까 크게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 키워줬으니까, 그쪽에서 선수 생활을 오고가고 그런 것들은 나도 이제 바로 시작을 프로로 하다 보니까 프로에서 프로 가는 걸로 밖에 느낌이 안 받았다. 당연히 울산 팬분들이 이제 서운해할 수도 있는데 아직은 프로 선수가 아니었다.



-대전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가장 큰 거는 나를 이렇게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게 그리고 또 반겨주신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고 저희가 다음 시즌 곧 한 달도 안 남은 시간 안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데 저희가 준비했던 만큼, 팬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내가 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고 그거에 대해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사진=방콕, 김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 베르더브레멘 / 디나모 드레스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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