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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다짐 "실수 반복하지 않을 것"…어린왕자 이후 17년 만에 나온 '투수 주장', 책임감 말하다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1.23 11:35 / 기사수정 2025.01.23 11:35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인 김광현(SSG 랜더스)이 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김광현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SSG에서 투수가 선수단 주장을 맡게 된 건 '어린왕자' 김원형(2008년) 전 감독 이후 17년 만이다.

김광현은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할 일이 있을까요"라며 웃은 뒤 "책임감도, 부담감도 있겠지만, 질책을 많이 들을 각오를 하고 있다. 팀이 못했을 때 대표로 비판을 받는 방패 역할을 하려고 한다. 원래 많이 했으니까 잘 할 자신 있다.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를 하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받쳐주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기 위해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기간 김광현을 도와줄 '야수조장'은 외야수 최지훈이다. 김광현은 "야수조장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감독님께서는 캠프 기간 최지훈 선수를 생각하고 계신다. (하)재훈이도 있지만, 야수 중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더라. 최지훈 선수가 팀 중심에서 야수 조장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하셨고, 내 생각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3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3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은 지난해 31경기 162⅓이닝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올렸다. 2012년(13승)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만들었다. 또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를 추가하면서 송진우(은퇴), 양현종(KIA 타이거즈)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170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만족할 수 없었다. 우선 해를 거듭할수록 2022년(2.13), 2023년(3.53), 지난해(4.93)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평균자책점이 상승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 20명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 김광현이었다. 피홈런 개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김광현은 피홈런 24개를 기록하면서 1군 데뷔 후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맞았다. 종전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은 2015년 19개였다.


김광현은 "높은 공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많이 실패한 것 같다. 높은 공을 던지려고 하다 보니 작은 구장에서 홈런을 많이 맞았다. 그래서 내 스타일을 버리고 경기에 임했던 게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올해는 지난해 후반기 정도의 모습을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반성했다.

김광현이 부진하면 SSG도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법하다. 그는 "맞는 말인 것 같다. 지난해 아쉬웠던 걸 어느 정도 채워야 우리 팀의 아쉬운 부분이 채워지지 않나 싶다"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올해는 좀 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적응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복습하고, 또 반성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전력분석팀,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와 여러 가지를 상의했다.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박성환과 글러브를 맞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박성환과 글러브를 맞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은 올해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후배들과 함께 오키나와 미니 캠프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는 "21일에 귀국했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껴서 설을 지내고 (미국에) 간다고 좀 일찍 들어왔는데, 올해는 3~4일 쉬고 미국에 가면 몸 만드는 데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스케줄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김광현은 "예년보다는 오키나와 날씨가 조금 추웠던 것 같은데, 한국보다는 환경이 좀 나았다. 캐치볼, 롱토스까지 했다. 피칭하기 직전까지 훈련하고 왔다"며 "몸 상태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체중에 변화가 있는데, 지방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젊은 투수들이 대거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만큼 후배들에게 많은 걸 알려주겠다는 게 김광현의 계획이다. 그는 "나를 포함해 (노)경은이 형, 승원이 이렇게 고참 선수들이 가니까 플로리다에서 노하우 같은 것들을 많이 공유해서 랜더스에서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SSG는 이날 1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2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민식, 김성현, 오태곤, 이지영, 최정, 한유섬까지 베테랑 야수 6명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초 수비를 마친 SSG 김광현이 고명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초 수비를 마친 SSG 김광현이 고명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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