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 옛 스승이 있는 SSC나폴리와 연결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 나폴리는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로 떠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
조지아 윙어 크라바츠헬리아는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048억원)에 나폴리를 떠난 PSG 유니폼을 입었다.
2024-25시즌 개막 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는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크바라츠헬리아 대체자를 찾아 공백을 메꾸려고 하고 있다. 이때 손흥민이 크바라츠헬리아 대체자 후보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매체 '울티메칼치오나폴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 대체자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2021-22시즌에 자신의 경력 중 가장 많은 활약을 펼친 한 해를 경험했다"라며 "따라서 손흥민으로선 어느 정도 민감하게 당사자 간 접촉을 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폴리의 손흥민 영입은 불가능한 쿠데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라며 "토트넘의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은 32세이고,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에 만료되며 저주받은 시즌을 고려하면 결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즉각적인 이별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기 위해 3000만 유로(약 448억원)를 요구하고 있고 , 나폴리는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라며 "손흥민은 시즌당 650만 유로(약 97억원)를 받고 있으며, 나폴리는 몇 주 전 크바라츠헬리아에게 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제안으로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도중 두 차례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빠진 것도 아쉽지만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의 훌륭한 기량이 이번 시즌엔 나타나질 않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8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20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선 토트넘이 0-1로 뒤진 전반 중반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잡아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허무한 슛으로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손흥민을 17세 공격수 마이키 무어로 바꾸라는 요청이 적지 않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0일 "무어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이 10대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골에 기여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돼 결국 졌지만 두 번이나 득점 과정에 관여하며 격차를 2-3으로 줄였다"며 쿨루세브스키의 후반 막판 첫 번째 만회골에 무어가 관여한 것도 주목한 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대신 무어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무어가 선발로 나와야 한다", "무어는 항상 포스트 근처에 있어서 흐른 공을 줍는다. 손흥민은 있어야 할 때 절대 없다"는 등 무어가 선발로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몇 축구 전문가들도 손흥민의 벤치행을 주장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전 2시45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호펜하임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지 7차전을 치른다.
리그 페이지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현재 토트넘의 순위는 36개팀 중 9위이다. 상위 8위 안에 들면 플레이오프 없이 16강 직행이 가능하기에 호펜하임 원정 승리가 절실한데,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롭 게스트는 토트넘의 호펜하임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할 때 "손흥민도 벤치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는 현재 공격에서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마이키 무어는 토트넘에 활력을 불어넣을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어 손흥민의 왼쪽 윙어 자리에서 선발로 시작할 것"이라며 손흥민 대신 무어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손흥민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손흥민의 옛 스승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콘테 감독과 손흥민은 콘테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2021-2022시즌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토트넘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현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고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있는 콘테 감독을 선임했는데,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면서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만든 조력자이기도 하다.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처럼 손흥민과 해리 케인 '손케 듀오'를 가장 잘 활용했던 감독이 바로 콘테 감독이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 아래에서 후반기에 골을 폭격하면서 리그 23골로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또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분별력 있는 최고의 선수고 좋은 남자이기도 하다"라며 "내 딸은 남편으로 삼고 싶은 남자를 택할 때, 손흥민 같은 남자를 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나폴리 입단은 연봉부터 어긋나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180억윈을 받고 있는데 나폴리는 재정이 넉넉한 곳은 아니어서 100억원 이상 받기 어렵다.
또 현 시점에서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르헨티나 윙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폴리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 대한 첫 제안엔 5000만 유로(약 748억원) 상당의 이적료와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도 가르나초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나폴리의 가르나초 영입 가능성은 아직 확답할 수 없다. 만약 가르나초 영입에 실패할 경우 나폴리아 차선책으로 토트넘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손흥민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확률은 희박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