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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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충격! 참패 뒤 라커룸 TV 박살내고 '난동'…맨유가 얼마나 스트레스였으면

기사입력 2025.01.22 09:45 / 기사수정 2025.01.22 09:4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헤어드라이어 시즌2'가 시작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후벵 아모림(40)감독이 경기에서 진 뒤 라커룸 대형 TV를 박살냈다는 소식이다. 

맨유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끝난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게 1-3으로 참패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맨유 선수들의 경기력을 격렬하게 비판하던 중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최근 15경기 중 7번째 패배이자 최근 홈 5경기 중 4번째 패배를 맞은 뒤 감정적으로 자신의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고, 경기를 앞두고 전술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던 대형 스크린 TV를 물리적으로 파손했다고 전했다. 



아모림 감독은 브라이턴전 선수들의 경기력에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이후 전반 20분 패널티킥을 통해 1-1을 만들었지만 후반 15분 브라이턴의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31분에는 맨유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교체 투입한 조르지니오 뤼터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홈에서 3골을 헌납하며 완패를 당한 것이다.



최근 아모림 감독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언론을 상대할 때는 침착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 상반되는 TV 파괴 소식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그도 그럴것이, 같은 경기가 끝난 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지도 모른다"면서 "지난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단 2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바꿀 수 있다면 바꿔야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한지 이제 두 달 됐는데 심리적으로 힘든 모습이 브라이턴전 패배 이후 행동에서 더욱 짙어진 것이 확인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커룸은 과거 팀을 지휘하던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헤어드라이어'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훈련에 소홀하거나 경기에서 감독의 입맛에 맞지 않은 활약을 보인 선수에겐 그 선수가 누구던지 상관없이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불같이 다그친다고 해서 '헤어드라이어' 리더십으로 불린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클럽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과 안일한 정신력으로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어쩌면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카리스마 있던 헤어드라이어 리더십을 다시 보고 싶어했던 맨유 팬들에게 아모림의 TV 박살 리더십은 환영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모림의 카리스마와는 반대로 맨유는 그야말로 이번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22경기 7승 5무 10패로 승점 26점을 기록하면서 13위에 그치고 있다. 

리그 13위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에릭 텐 하흐 아래에서 리그 순위 13위보다 떨어진 적은 없었다. 특히 홈 경기에서 12경기 중 6패를 당한 것은 1893-1894 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모림 감독은 이전 포르투갈 리그에서 이룬 성공적인 커리어에 비해 맨유에서 최근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 자신의 전술 변화와 스타일을 적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A컵에서 아스널과의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승리한 1승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아모림이다.

텐하흐의 성적 부진으로 급하게 영입한 포르투갈 감독은 벌써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계를 느낀걸까.

앞으로의 그의 맨유가 더 주목받게 됐다.

맨유는 주중 레인저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치르고 프리미어리그 풀럼 원정을 떠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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