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내부에 불화가 감지됐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 불화설에 시달리는 건 흔한 일이지만, 내용이 꽤나 흥미롭다. 쾌활하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변했고, 일부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훈련 방식이나 선수 기용 방향성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소속이자 준수한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인으로 알려진 사미 목벨은 21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살펴보며 토트넘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들을 전했다.
목벨은 "토트넘이 레스터 시티전에서 패배하더라도 감독이 경질될 분위기는 아니지만, 레스터 시티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압박은 강해질 것"이라면서 "구단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시간을 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끔찍한 부상' 때문이다. 구단은 이로 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그의 거취를) 판단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목벨은 이어 "한 내부 관계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유쾌한 태도는 사라졌고, 그가 신경질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확신을 잃었고, 몇몇은 사적으로 훈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며 토트넘 내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목벨은 토트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훈련 방식뿐만 아니라 선수 기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토트넘이 1-2로 패배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주장 손흥민과 공격의 핵심 자원인 제임스 매디슨을 동시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걸 보고 적지 않은 선수들이 놀랐다는 후문을 전했다.
그는 "선수단 내부에서는 이번 달 초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과 매디슨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한 것이 큰 충격이었다"면서 "두 선수들 모두 토트넘 내부에서 중요한 선수들로 평가되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결정은 큰 후폭풍을 부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 침체되어 있는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과 매디슨을 모두 벤치에 앉히고 도미닉 솔란케, 티모 베르너,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그러나 전반전에 솔란케의 선제골로 앞서가고도 앤서니 고든과 알렉산더 이사크에게 연달아 실점해 역전을 허용하자 후반 17분 급하게 손흥민과 매디슨을 교체로 투입했다.
두 선수들의 공백이 실감됐지만 목벨의 설명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서 이 선택은 결국 큰 독이 되고 만 모양이다.
목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더라도 그는 자신의 신념을 고수한 감독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토트넘 선수단에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부족하다. 감독은 이를 회복시키지 못하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토트넘이 반등하지 못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에딘 테르지치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 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