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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NO, 우즈벡 선수가 맨시티?…후사노프 "도전할 준비 됐다"

기사입력 2025.01.21 09:29 / 기사수정 2025.01.21 09:2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시티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인 선수를 영입했다.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팀에서 활약한 중국의 레전드 수비수 순지하이(은퇴)에 이어 또 다른 아시아인 센터백이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우즈베키스탄이 자랑하는 재능이자 '우즈벡 김민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그 주인공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후사노프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직접 이적료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후사노프의 이적료는 3360만 파운드(약 597억원)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여름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했던 4200만 유로(약 630억원)와 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 후사노프의 실력과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단은 "맨체스터 시티는 RC랑스로부터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영입해 그와 4년 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수비수는 2024-25시즌 후반기 동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에 합류할 예정이며, 계약에 따라 2029년 여름까지 맨체스터 시티에서 남게 된다"고 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또한 후사노프가 지난 2023년 여름 벨라루스 프로축구리그의 에네르게틱-BGU에서 랑스로 이적한 뒤 프랑스 리그1(리그앙)에서 가장 유망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지목됐으며, 나이가 20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팀에서 18경기를 소화하며 우즈베키스탄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행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사노프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합류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는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후사노프의 인터뷰도 전했다.

후사노프는 구단을 통해 "내가 오랫동안 지켜보며 좋아했던 클럽인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맨체스터 시티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선수들을 만나 함께 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사노프는 이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이며, 앞으로 그에게서 배우고 내 경기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며 세계적인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위대한 클럽에 합류한 것은 나와 내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이며, 난 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후사노프 영입에 앞장선 맨체스터 시티의 스포츠 디렉터 치키 베기리스타인은 "후사노프가 우리 팀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모두가 기대 중"이라면서 "후사노프는 어린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능적일 뿐만 아니라 강력하고 공격적이며 매우 빠르다. 펩과 함께 일하면 그가 더 좋아질 것이고, 그는 계속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며 후사노프를 칭찬했다.

베기리스타인은 계속해서 "후사노프는 유럽 최고의 선수단을 유지하기 위해 발전하려는 우리(맨체스터 시티)의 목표에 정말 흥미로운 영입"이라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사노프를 '빠르고 강력한 수비수'로 설명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빠르고 힘이 넘치는 수비수인 후사노프는 랑스에서 단 31경기만 뛰고도 리그1 최고의 젊은 수비수로 떠올랐다"며 "그는 신체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최고 스트라이커들과의 경합에서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구단은 또한 "그의 판단 능력과 포지션 플레이, 정확한 타이밍 덕에 전 세계 스카우터들이 후사노프를 주목했다"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도하는 모든 수비수들이 그렇듯 후사노프 역시 공을 갖고 있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하며,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스타일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축구를 대표하는 명가 FC부뇨드코르를 거쳐 축구 변방국인 벨라루스의 에네르게틱-BGU에서 프로에 데뷔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연령별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후사노프는 금세 유럽 빅클럽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2023-24시즌 랑스의 러브콜을 받아 유럽 내 빅리그에 입성했다.

2023-24시즌에는 11경기(선발 9경기)만 소화하고도 차기 대형 센터백으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게 확인됐는데, 랑스도 이번 시즌 들어 후사노프에게 팀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내주면서 후사노프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후사노프는 사실상 유럽 빅리그에서 보내는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리그1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 그는 리그1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할 당시 경험 많은 센터백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베스트 일레븐 한 자리를 꿰찼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후사노프는 맨체스터 시티 외에도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다수의 빅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맨체스터 시티는 랑스가 원하는 이적료 조건을 맞춰주면서 비교적 빠르게 후사노프를 품었다.

후사노프가 맨체스터 시티의 센터백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존 스톤스의 부상과 카일 워커의 부진 등으로 인해 일부 선수들에게 부담이 쏠리면서 좋지 않은 순환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후사노프는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네이선 아케 등 다른 자원들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의 후방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약 후사노프가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경우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된다. 우즈베키스탄 축구 역사에는 세르베르 제파로프(128경기 출전)나 티무르 카파제(117경기 출전) 등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레전드들이 많았으나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거는 나오지 않았다. 후사노프가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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