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저스틴 벌랜더가 '바람의 손자' 이정후(이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한 팀에서 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와 벌랜더가 1년 1500만 달러(약 21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뒤 구단의 공식 발표까지 나왔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벌랜더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디트로이트-휴스턴 애스트로스-뉴욕 메츠를 거쳤으며, 2023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526경기에 등판해 3415⅔이닝 262승 14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으며, 2010년대 후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7년과 2022년에는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200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올스타 9회(2007년, 2009~2013년, 2018~2019년, 2022년)선정, 사이영상 3회(2011년, 2019년, 2022년) 수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어깨 염증, 목 부상으로 인해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17경기 90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62승을 수확한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벌랜더는 지난해 어깨 염증, 목 부상으로 인해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경험이 풍부한 벌랜더가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벌랜더는 선발진 보강을 원했던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벌랜더가 로건 웹, 로비 레이,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 등과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길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벌랜더는 45살까지 공을 던지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그가 1년 계약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며 "벌랜더는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 93.5마일을 나타냈다. (직구 구속이) 94~95마일 사이였던 2022~2023년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완전히 떨어지진 않았다. 그가 건강하다면 구속 상승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전했다.
14일 화상 연결을 통해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벌랜더는 "내 커리어에서 이미 많은 걸 이뤘으며, 위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이맘때보다 훨씬 좋다. 여전히 열정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벌랜더를 동료로 맞이하게 된 이정후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을 만나 "(벌랜더는) 너무 슈퍼스타이고,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슈퍼스타였던 선수였는데,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벌랜더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공격이든 수비든 내가 (벌랜더에게)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메이저리그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