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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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페이지] 조범현 감독의 유임 결정 나쁘게만 볼 일인가?

기사입력 2011.10.14 10:49 / 기사수정 2011.10.14 10:49

김형민 기자


[lowfastball] 준 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하게 SK에게 패배하며 팬들의 사퇴 원성을 들어야 했던 조범현 감독의 거취가, 구단의 유임 결정 발표로 인하여 일단락 지어지는 모습인데요. 과연 조범현 감독의 유임을 나쁘게만 바라봐야 할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이는 단지 조범현 감독이 2009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2009년의 지도력를 제외하고 판단을 하더라도 조범현 감독은 팀을 장기적으로 꾸려나가는데 제격인 감독입니다.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벼랑끝에 몰린 상황 때문에 시즌에도 해보지 않았던 '윤석민 3일 휴식'을 감행하였고, 결과는 참패로 이어졌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아의 전반기 모습과 후반기 모습은 극도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선수들의 줄 부상에서 때문이었습니다. 조범현 감독은 전형적으로 자신이 의도한대로 경기 혹은 시즌이 운영될 때는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위기 상황에 봉착했을 때는 대처능력이 떨어지며 원성을 사는 지도자 타입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절대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단기 성적보다 더 중요한 장기적 힘을 비축하는 지도자입니다. 만약 이번시즌 KIA가 부상 병동이 아니었다면, KIA가 원하는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을 것이고, 조범현 감독의 리더십이 더 발휘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선동열 감독은 지는 경기를 포기하고, 조범현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포기한다."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조범현 감독이 경기중에 아니다 싶을 때 경기를 빨리 포기하고, 해괴한 투수운영을 선보이며 팬들의 원성을 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운영은 팀 전력 자체가 강력할 때는 빛을 발휘하는 운영이고, 강한 경쟁 끝에 가을 야구를 치르고도 피로가 적게 남는 운영입니다. 결과론적인 비교지만 몇년간 가을 야구를 하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두산 베어스는 몇년간의 무리한 운영으로 한때 'KILL 라인' 이라고 불리었던 불펜은 모두 온데 간데 없고, 핵심 불펜인 정재훈 선수의 몸상태도 물음표가 남는 상황이지만 KIA 타이거즈는 핵심 선수들의 혹사로 인한 부상이 가장 적은 팀 중 하나입니다.

 KIA 타이거즈는 내년 시즌에도 FA 이탈이나 군입대 문제등으로 인해 생기는 전력의 이탈이 거의 없다시피 한 팀입니다. 팀의 에이스 윤석민의 포스팅을 묶었고, 나지완 선수도 최고의 타격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내년시즌 입대를 미룰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 최근 정말 잘 나가고 있고, 최근들어 '통큰' 지원을 해주는 현대-KIA 자동차 그룹의 모습으로 보아서는 몇년간 가장 풍년인 FA시장을 그냥 지나칠 일이 없어보입니다.

 다음시즌 올시즌보다 더 나아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KIA 타이거즈에게는 강한 전력에서 더욱 빛을 낼 수 있는 조범현 감독의 리더십을 감안하면 유임 자체가 굳이 나쁜 선택은 아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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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범현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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