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올러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 올러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강속구 투수 아담 올러가 결국,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올러와 계약을 발표했다. 총액 100만 달러(14억원·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규모로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총액 100만 달러를 모두 채웠다.
오른손 투수 올러는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 투수다. 여기에 각이 큰 변화구를 앞세워 탈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빼어나다.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올러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 올러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AFP
올러는 지난 '2016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615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 지명 순번이 보여주듯 지명 당시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잠재력을 터트려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며 당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던 코리안빅리거 최지만(FA)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한국 팬들에게 이름 알린 바 있다.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올러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 올러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AFP
올러는 올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를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8경기에 등판했다. 8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2승 4패 42⅓이닝 평균자책점 5.31 36탈삼진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36경기(23선발) 5승 13패 136⅓이닝 평균자책점 6.54 95탈삼진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를 거쳐 18경기(9선발) 4승 1패 52⅔이닝 평균자책점 5.30 57탈삼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48경기(93선발) 41승 28패 579이닝 평균자책점 4.57 605탈삼진이다.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올러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 올러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AP
구단 관계자는 "올러는 제임스 네일과 함께 선발 투수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전 경기 모두를 선발로 등판한 만큼 선발 경험도 많은 선수이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올러는 지난달 초부터 KIA행이 점쳐졌다. 미국 휴스턴 지역 매체 'KPRC2'가 올러와 KIA의 계약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올러(오른쪽)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 올러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AFP
당시 KIA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올러가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맞지만, 구단에서 관심이 있는 정도다. 해프닝으로 봐야 한다. 올러가 아시아 야구에 관심이 있는지를 확인했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좀 와전된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두루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올러 영입설을 부인했다.
돌고돌아 결국, 올러는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2년 연속 우승을 꿈꾸는 팀은 올러가 네일과 함께 제 몫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올러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 올러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AFP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가장 높은 곳에 올랐던 KIA. 그러나 외국인 투수 운영 탓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시즌 초 크로우가 단 8경기 등판 후 부상 탓에 팀을 떠났고, 네일마저 안면에 타구를 맞는 등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캠 알드레드, 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 등 외국인 투수 구성에 변화가 많았던 KIA. 다음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올러와 올해 에이스로서 맹활약한 네일을 앞세워 좀 더 단단한 선발진을 구축하려 한다.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올러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 올러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AP
앞서 KIA는 지난달 27일 외국인 투수 네일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규모는 180만 달러(한화 약 25억원·계약금 40만, 연봉 120만, 옵션 20만 달러)다.
네일은 올해 KBO리그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냈다.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타구에 턱을 강타당하는 큰 부상 탓에 시즌 막바지 결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26경기 12승 5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해 KBO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차례 승리투수가 되는 등 턱관절 부상을 딛고 우승 주역이 됐다.
올해 네일 홀로 역투하던 KIA 마운드 외인 파워에 올러가 가세하면 KIA의 2연패 가도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KIA는 외인 타자도 영입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15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 스포츠'는 1991년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88개를 친 패트릭 위즈덤이 KIA에 간다고 적었다. KIA도 일단 위즈덤이 신체검사를 받는다며 입단 유력한 상황임을 시인했다.
사진=연합뉴스 AFP, AP / KIA 타이거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