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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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유린 논란' 사우디 개최 자격 있나?…2034 월드컵 개최 확정→겨울 대회 불가피

기사입력 2024.12.12 14:25 / 기사수정 2024.12.12 14:2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에 성공했다. 

FIFA가 12일(한국시간) 화상으로 임시 총회를 열어 2030 월드컵과 2034 월드컵 개최지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2030 월드컵은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이 공동 개최하며 여기에 대회 개최 100주년을 기념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세 국가에서 기념 경기가 한 경기씩 개최된다. 

2034 월드컵은 단독 입후보한 사우디아라비아가 확정됐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중동 지역에서 월드컵이 개최된다. 



FIFA는 "두 개의 대회 개최국 선정은 FIFA 평의회 만장일치 제안과 모든 연맹의 지지를 받아 2023년 10월에 입찰 절차를 마무리하며 대회 개최 주기와 관련해 연맹 간 화합과 순환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개최국 결정 발표 이후 "월드컵은 독특하고 긍정적인 사회 변화와 단결을 위한 독특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두 대회는 분열이 아닌 단결을 위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토론하며 행동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이 단결의 날이자 축하의 날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4 월드컵 개최로 아시아에서는 역대 네 번째, 중동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다. 2002 한국-일본 대회와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은 세 번째 아시아 월드컵이다. 



사우디는 2034 대회에 홀로 개최 신청했다. 2023년 10월 사우디는 공식 채널을 통해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사회 경제적 변신과 뿌리 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의 영감을 끌어내 세계 수준의 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호주-인도네시아가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절차가 있었지만, 호주가 2023 여자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면서 발을 빼 인도네시아도 사우디아라비아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우디의 단독 후보가 됐다. 



사우디의 월드컵 단독 유치 추진 선언은 2030년 대회 개최지를 발표한 FIFA가 2034년 대회 개최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을 거론한 직후 나왔다.

사우디는 원래 2030년에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년 대회 3대륙(아시아-아프리카-유럽) 공동 개최를 추진했지만,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자 지난해 6월 철회했다.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화석연료 산업 비중을 줄이고 관광과 비즈니스 허브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사우디는 자국 프로축구 리그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들이고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투어를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와 합병하면서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월드컵까지 개최하면서 세계에 '사우디'의 이름을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스포츠 워싱'이란 비판도 받고 있다. 

국제 사회가 사우디에서 행해지는 최악의 근로 환경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 여성 인권, 언론 탄압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언론인 무함마드 카슈크지가 튀르키예에서 무참하게 살해된 배경에도 사우디 정부이 있다는 의혹이 거세다. 이를 사우디가 스포츠로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비판을 해왔다. 카타르 역시 월드컵으로 같은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 여름에 엄청난 무더위를 피해 겨울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2022년 11월에 개막했는데 사우디는 2034년 11~12월에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가 확정된 상태여서 당초보다 일정을 앞당겨 1~2월 월드컵 개최 가능성도 점쳐진다. 



2034년 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이 개최돼 이 역시 변수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동시에 열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이를 피할 거라고 밝혔지만, 유럽 구단들은 올림픽과 월드컵에 핵심 선수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FIFA, 사우디아라비아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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