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09 16:57 / 기사수정 2011.10.09 16:57
[엑스포츠뉴스=고양, 김현희 기자] 2011 전국 체육대회가 한창인 경기도 고양시. 각 종목별로 자기 지역을 대표하여 온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에 오르기 위해 구슬땀을 마다하지 않는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고교야구 모든 일정이 마감되는 만큼, 각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자 애를 쓴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경기는 9일 오후 12시에 열린 부산고와 야탑고의 대결. 내년 시즌을 감안하여 1, 2학년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지만, 양 팀 사령탑은 자신들이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모두 뽑아들었다. 특히, 양 팀의 선발로 나온 부산고 이민호와 야탑고 김웅은 올 시즌 고교야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에이스
사실 양 교는 올 시즌 전국무대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었다. 황금사자기 대회 8강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야탑고의 2-0 완승이었다. 따라서 야탑고 입장에서는 황금사자기에서 거두었던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였고, 부산고 입장에서는 ‘설욕’의 기회이기도 했다. 결과는 상대 실책에 편승하여 한 점을 더 얻은 부산고의 3-2 승리였다.
그러나 양 팀의 에이스들은 나란히 9회를 완투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전쟁을 펼쳤다. 우완 파워피처인 이민호, 좌완 기교파인 김웅 모두 전혀 다른 투구 스타일을 갖추고 있던 터라 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고 딱히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더욱 그러했다. 이민호가 7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완투승을 기록했고, 김웅 역시 7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완투패를 기록했기 때문. 수비 실책만 아니었으면, 양 팀 모두 연장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번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우선지명을 받은 이민호는 일찌감치 ‘고교 우완 랭킹 1위’로 손꼽혔던 선수다. 특히, 마운드에서 두려움 없이 공을 던질 줄 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굳이 NC가 아니더라도 상위라운드 지명, 혹은 해외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김웅 역시 배명고 시절, 1학년의 몸으로 마운드에 오르며 제 몫을 다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야탑고 전학 이후 기량이 만개한 선수로 손꼽힌다. 야탑고 김성용 감독이 위기 상황마다 유독 김웅을 믿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퓨쳐스리그 재대결 기대
두 선수의 올 시즌 맞대결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러나 이들은 내년 시즌, 각 팀의 2군 요원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일찌감치 NC의 선발 요원으로 낙점받은 이민호는 내년 시즌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 확실시되며, 좌완 투수가 부족한 LG 사정을 감안한 김웅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두 사람의 ‘다음 대결’에서는 누가 웃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선수들 가운데 1군 올스타나 WBC 국가대표 선수도 나오는 법이다.
[사진=부산고 이민호(왼쪽)와 야탑고 김웅(오른쪽)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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