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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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리그 최고 KIA 공격 끌어냈다…통합 우승 숨은 주역 "무언가 해냈다는 자체가 기뻐"

기사입력 2024.12.12 07:41 / 기사수정 2024.12.12 07:41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선수들 덕분에 상 받았다."

2024시즌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였다. 지난 10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7-5로 승리해 구단 역사상 열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라운드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던 선수단. 팬들 역시 37년 만에 광주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선수단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경기의 주인공이다.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모든 것이 팬들에게 보인다. 또 그들의 움직임과 판단 하나에 팀 운명이 갈린다. 지도자는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책임감으로 매 경기를 지켜봤던 홍세완 KIA 타격코치는 팀의 통합 우승 순간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보였다.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오른쪽)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오른쪽)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 주관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홍 코치는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KIA는 혼란스러웠던 2024년 초반을 보냈다. 김종국 前 감독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아 해임돼 스프링캠프 기간 이범호 1군 메인 타격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했다. 1군 보조 타격코치였던 홍 코치는 자동으로 1군 메인 타격코치를 맡았다. 보조 코치는 새롭게 뽑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이 감독이 홍 코치를 돕기로 했다. 

KBO리그 대다수 팀이 타격코치에 메인과 보조를 두지만, KIA는 여러 사정상 그러지 않았다. 홍 코치 '홀로' 책임졌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팀 타율(0.301)과 안타(1542안타), 타점(812타점), OPS(0.828), 득점권 타율(0.308) 등 주요 공격 지표를 순위표 최상단에 올렸다.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오른쪽)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오른쪽)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올 한 해를 돌아본 홍 코치는 "나보다 더 좋은 코치님들도 많은데... 기록적인 측면에서 좋았기에 받은 것 같다. 내가 잘한 건 아니다. 선수들 덕분에 상 받았다. 무엇인가 해냈다는 점이 기분 좋고, 선수들이 꾸준하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과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 특급 선수들이 포진된 KIA 라인업. 홍 코치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 맞지만, 그 결과를 끌어내는 건 선수 홀로 할 수 없다. 코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홍 코치는 "내가 선수들을 (잘하도록) 만든 건 아니다. 편안하게 경기를 하도록 도와줬다. 항상 '잘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하거나 자신감을 줄 뿐이다. 선수들이 잘 귀담아들었고, 해줬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그런 방향성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현역 시절 홍 코치는 소리 없이 강했다. 데뷔 2년 차인 2001년에는 133경기 타율 0.293(451타수 132안타) 14홈런 72타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기록해 그해 일구상을 받았다. 커리어하이는 2003년이었다. 129경기 타율 0.290(549타수 141안타) 22홈런 100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0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 유격수 100타점 기록을 세웠다.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은퇴 후에는 현역 시절 풍부한 경험을 살려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리고 지도자로서 일구상을 받으며 남다른 보람을 느꼈다.

홍 코치는 "급하게 감독님이 바뀌시며 코치를 외부에서 데려와야 했다. 선수들도 새로운 코치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혼자 했다. 감독님도 타격코치를 했기에 옆에서 조금씩 도움받을 수 있어 혼자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선수와 코치의 수상은 아주 다르다. 선수는 나만 잘하면 되지만, 지도자는 여러 선수를 다 케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상으로 힘들었던 점을 보상받았다. 내가 잘했다는 느낌도 들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왼쪽)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홍세완 KIA 1군 타격코치(왼쪽)는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지도자상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 리그 최상위권 팀 타선을 이끌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잘하면 선수 탓, 못하면 코치 탓' 이 문구를 새기고 홍 코치는 그라운드에 나선다. 결과에 책임지는 지도자를 맡아 선수들이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부담 없이 경기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홍 코치는 "'결과가 안 나오면 지도자의 잘못이다. 잘한 건 선수가 잘하는 것이다' 항상 이렇게 얘기한다. (코치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책임지는 건 당연하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을 위한 코치가 될 것을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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