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과욕→또 부상→토트넘 와르르…"로메로 6주 부상 OUT" 주전 CB 붕괴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절망적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센터백 주전조를 잃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전반 1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데 이어 미키 판더펜마저 후반전 도중 부상을 당해 쓰러진 것이다.

첼시전에 교체 출전한 라두 드라구신을 센터백 두 자리 중 한 자리에 기용하면 되지만, 남은 한 자리가 문제다. 앞서 판더펜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센터백 공백을 메워줬던 베테랑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이미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일찍이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결국 추격골을 허용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어 후반전에는 첼시의 에이스인 콜 팔머와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연달아 실점해 결국 리드를 넘겼다. 90분이 넘도록 두 골 차가 유지되면서 경기 막바지 터진 주장 손흥민의 득점은 의미를 잃었다.



첼시전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2연패, 3경기 무승에 빠졌다. 맨체스터 시티를 원정에서 4-0으로 대파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했으나 이어진 풀럼전에서 비기더니 본머스전과 첼시전에서 연달아 고개를 떨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포함하면 공식전 4경기 무승(2무 2패)이다. 한때 상위권을 바라보던 토트넘의 리그 순위는 11위까지 떨어졌다. 유로파리그에서는 리그 페이즈 전체 9위에 위치해 있지만 현재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토너먼트 직행권이 주어지는 8위 내 입성을 장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토트넘은 첼시전에서 뼈아픈 전력 손실도 입었다. 선발 출전한 두 명의 센터백이 모두 부상을 당한 것이다.

먼저 팀의 부주장이자 핵심 수비수인 로메로가 전반 14분 만에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로메로는 전반 14분경 첼시의 공격을 막아낸 뒤 토트넘 벤치에 사인을 보내면서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의미였다.



토트넘 벤치에서는 곧바로 드라구신 교체 투입을 준비했다. 로메로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드라구신과 교체되어 나왔다.

도미니크 솔란케와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연속골로 경기를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토트넘은 로메로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순식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측면 공격수 제이든 산초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후반 16분에는 팔머에게 동점골을, 후반 28분에는 페르난데스에게 역전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동점 상황이었던 후반 34분경 판더펜마저 쓰러졌다. 판더펜 역시 자신의 상황을 인지한 듯 무릎 위에 팔을 올려둔 채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 의료진이 급하게 투입돼 판더펜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판더펜은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토트넘은 다급하게 아치 그레이를 내보냈으나 주로 풀백이나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하는 그레이가 센터백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드라구신과 그레이가 분투했으나 토트넘은 주전 센터백들이 연달아 부상을 입은 이후 실점을 추가로 허용해 2-4로 끌려갔다. 경기 막판에 손흥민이 한 골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로메로의 경우 초기에는 발 부상이 의심됐지만, 검진 끝에 근육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판명났다. 로메로는 향후 6주 정도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남미 매체 'TyC 스포츠' 소속 기자인 가스톤 에둘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메로는 발이 아니라 근육에 부상을 입었다"며 "그는 6주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몰'도 "로메로는 회복하는 동안 1월 말까지 출전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중요한 시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중요한 수비 자원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며 "토트넘은 로메로가 결장한 7경기 중 단 3경기에서만 승리했고, 다른 경기에서는 두 번의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했다"고 했다.



'스포츠 몰'에 따르면 토트넘은 로메로가 빠진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UEFA 유로파리그, EFL컵(리그컵), 잉글랜드 FA컵까지 이번 시즌 참가하고 있는 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매체는 "로메로가 회복까지 6주가 걸린다면 로메로는 최대 1월 중순까지 10경기를 놓칠 수 있다. 그 중에는 1월 15일에 열리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로메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FL컵 8강전에도 출전할 수 없으며, 리버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도 추렂ㄴ이 불가하다"면서 로메로가 주요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을 짚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로메로의 부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로메로의 상황은 분명히 엄청나게 실망스럽다"며 "그는 허벅지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는 내가 걱정하는 부분이 아니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시즌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같은 경기에서 교체 아웃된 판더펜의 부상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계획은 판더펜이 60분이나 70분을 뛰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 정도에 그를 빼려고 했다. 판더펜은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는 항상 그를 빼려고 했다"며 판더펜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은 당장 주중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현재 1군 부상자 명단에 적어도 7명 이상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토트넘이 지금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