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가족계획' 김정민 크리에이터가 시즌2에 대한 질문에 입을 열었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김정민 크리에이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족계획'은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족으로 모여 짐승만도 못한 범죄자들을 남다른 방법으로 해치우는 블랙 코미디 반전 스릴러 드라마다.
극중 배두나가 연기한 한영수는 어린 시절부터 특교대에서 가족계획 팀의 일원으로 훈련받은 인물로 일종의 최면 기술인 '브레인 해킹'을 선천적으로 통달한 인물.
브레인 해킹 설정에 대해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사형을 시킨다 한들 피해자나 유족에게 남아 있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씻어줄 수 있나 싶은데, 기억을 심어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가 순간의 고통은 이길 수 있지만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에 시달리지 않나. 상처 하나 없지만 기억이 계속되게 기억을 심어주는 게 가장 큰 권선징악이지 않나"고 밝혔다.
초반 제작에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초반에 캐스팅된 후 1년반 정도를 묵묵히 기다려준 배우 배두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배두나가 곧 '가족계획'이다"라며 "배두나가 굉장히 일찍 캐스팅됐는데, '몇 년이 돼도 괜찮으니 기다리겠다'고 하더라"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가족계획'을 관통하는 블랙 코미디 요소에 대해, 과연 얼만큼의 코미디를 가미해야 하는지도 고민이이었을 터. 이에 대해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가장 좋아하면서도 어려운 장르가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코미디는 언제나 두렵다. 대놓고 웃기려고 하지 않고, 보다가 피식거리는 게 한두개 나오는 수준으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일을 벗은 '가족계획'은 공개 후 쿠팡플레이 역대 첫 주 시청량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렇게 큰 반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모든 창작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애간장이 녹는다. 그런데 첫 주 지나고 나서 장르를 알 수 없는데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이 많더라"고 전했다.
이어 "장르도 모르겠지만 그냥 정감이 가고, 피식피식 웃게 되는 거다. 드라마는 등장인물에 대해 내가 사랑하게 되면 되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괴랄한 사람들인데 시청자들이 사랑하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당수의 OTT에서 전편 공개를 택하고 있지만, '가족계획'은 회차별 공개를 택해 아직 결말이 드러나지 않았다. 결말에 대해 귀띔해달라는 질문에는 "시원할 거다. 닫았는데 아주 빼꼼히 요만큼 열어 놨다. 거의 닫힌 결말"이라며 의미심장한 답을 내놔 궁금증을 더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은 '가족계획'이 회차별 공개를 택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그렇게 했으면 의도가 사라졌을 것 같다. 고유의 색깔이란 게 있지 않나. 그리고 기다려준 배우나 스태프들에게 너무 타협하는 것 같았다. 함께한 분들이 (전체 공개를) 원하지 않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즌2에 대한 질문에는 "시즌2라는 건 시청자들의 열화 같은 성원이 있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배우분들 모은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너무 열화와 같은 성원이면 설득할 힘이 생기면 보석 같은 기회가 올 수 있겠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즌2 기회가 온다면 영수의 과거가 드러날 것 같고, 지금은 쫓기는 신세지만 시즌2에서는 쫓기지 않고 추격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해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사진=쿠팡플레이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